더민주 “옥천 외가…보수층 결집효과” 지적
새누리 “경제 행보, 선거 영향 없어” 반박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 여·야가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은 지난해 2월 센터 개소식 이후 1년여 만이지만 청주의 4개 선거구 모두 야당이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하루 전에 나온 터라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후보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더민주당 충북도당은 박 대통령이 청주를 다녀간 이날 오후 성명을 내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지방 순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더민주당은 “지금은 각 당의 선거운동이 가장 치열한 때”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하는 것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청주 4개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들도 일제히 박 대통령의 이날 청주 방문을 ‘선거 행보’로 규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표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셈이다.

한범덕(청주 상당) 후보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이나 부동층이 ‘대통령이 청주에 신경을 쓰고 있구나’라고 여기고 결집한다면 더민주 후보들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더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옥천이 외가인 박 대통령에 대한 충북인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장·노년층의 애정이 각별하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방문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은 정치적 색채가 배제된 순수한 경제 행보여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민주가 오히려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 “선거 기간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민생을 외면하고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위하지 않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더민주를 비롯한 야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초조감과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자격지심 때문”이라며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의 행태야말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나 이승훈 청주시장은 물론 정치인들은 초청하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국정 운영일 뿐 선거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특별취재팀>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