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결과 큰 변동 없어…군수 등 투표독려 영향
-무효표 만들기 운동도…선관위 “당혹…캠페인 등 나서”

 

(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괴산군민들의 ‘투표 보이콧’이 괴산 표심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괴산지역의 20대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괴산군이 남부권(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편입되면서 괴산지역 민심이 ‘투표 거부’와 ‘분노 투표’ 등으로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괴산군 총선투표반대위원회는 ‘투표 거부로 괴산군의 자존심을 세우자’며 군내 100여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 가두시위 등 대대적인 투표 거부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괴산은 1973년 9대 때는 진천·음성군과 통합됐고 1988년 13대 때 잠시 독립선거구를 유지하다 2004년 16대 때 다시 진천·음성군에 통합됐다. 네 차례에 걸친 선거구 이동의 흑역사는 괴산군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괴산군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은 ‘투표’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두 차례에 걸쳐 투표 독려 담화문을 발표했고 이 지역 사회단체장협의회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임 군수는 “투표 참여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괴산군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며 “투표를 통한 냉철한 심판과 군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 군 발전에 디딤돌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민심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8~9일 치러진 20대 총선 사전투표 마감 결과 괴산군 투표율은 14.80%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6번째로 높은 것으로 청주와 충주, 제천 등 도시권을 물론 인근 증평군(13.79%)보다도 높았다.

지난 8일 KBS 청주방송총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괴산이 포함된 남부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적극 투표 의향률은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여론조사에서 주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투표의사를 보였다. ‘꼭 투표할 것이다’가 80.6%, ‘아마 할 것 같다’는 응답도 5.2%에 달했다.

괴산군민의 민심이 투표 거부보다는 투표 참여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투표거부는 아니지만 ‘무효표’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와 여·야 후보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괴산선관위 관계자는 “반대위의 투표거부가 당혹스럽지만 군민이 주권을 행사토록 출근시간대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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