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는 13일 시행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지난 5∼8일 진행된 선상투표에 선원 2611명이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원들은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점에 착안해 선주협회, 선원노조 등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부터 선상투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선상투표는 서면이나 위성통신 팩스로 사전 선상투표신고를 마친 뒤 선상투표용지를 받아 선박에 설치된 선상 투표소에서 비밀선거로 진행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투표 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거에 앞서 진행된 선상투표에는 총 458척의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 2849명 가운데 2611명이 참여해 91.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상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원 238명 중 대다수는 선박이 정박했거나 위성신호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을 항해 중이어서 투표용지를 전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선주협회는 설명했다.

이번에 선상투표에 참여한 한진 시애틀호(8600TEU) 신현부 선장은 "우리 선박은 투표권을 보유한 한국인 선원 9명 모두 선상투표에 참여했다"며 "선원 모두 국회의원 선거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진 시애틀호는 지난 5일 오후 1시께(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사이에서 선상투표를 실시했는데 브라질 산토스 항을 출항해 현재 싱가포르 항으로 항해 중이다.

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이번 선상투표는 두 번째로 시행됐음에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며 "앞으로 선상투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 선원 복지는 물론 민주주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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