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 ‘지역 정당’ 없이 치러져 표심 향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앞으로 4년, 지역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좌우할 4.13 총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여·야 내부 권력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오며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 차기 주자들의 명운을 가르는 정치적 분수령이다.

충청권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낯익은 중진의 현역 의원부터 정치신인, 단골출마 등 다채롭다. 충청권 총선에서 눈여겨 볼만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충북 여당 8석 싹쓸이 재현 여부

충북에서 여당이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8석 모두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목표는 8석 싹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비청주권 4곳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고 있고 청주권에서도 오차범위 이내지만 4곳 모두 더민주당 후보들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후보들은 선거 막판 ‘읍소 전략’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4선에 도전하는 청주지역 야당 국회의원들의 ‘장기집권’을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야당은 여당의 충북 8석 싹쓸이를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청주권 4개 의석 차지여부에 따라 ‘전승’, ‘전패’, ‘무승부’등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충북과 대전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전승한 바 있다.

당시 선거를 1개월여 앞둔 3월 12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노무현)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4월 15일 치러진 17대 총선까지 이어져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하고 제1당이던 한나라당은 121석, 제2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은 9석, 자유민주연합은 4석을 얻었다.

충청권은 충북(8석)과 대전(6석)에서 열린우리당이 전승을 거뒀으며, 충남은 열린우리당 5석, 자민련 4석, 한나라당 1석을 차지했다.

충북의 경우 당시 첫 금배지를 단 오제세(청주 서원)·노영민(청주 흥덕)·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이 내리 3선을 하고 이 중 노 의원은 불출마를, 오·변 의원은 4선 도전에 나섰다.

●충청권 최다선 경쟁…‘5전6기’ 도전

현역 충청권 최다선 의원 탄생도 관전 포인트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7선 국회의원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6선에 성공해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은 이 의원은 7선으로 입성하면 차기 국회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역 야당 최다선(6선)인 이해찬(세종) 의원의 7선 당선 여부도 이번 충청권 총선의 관심사다. 이 의원은 더민주에서 공천이 배제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충북도내 최다 총선 출마자인 새누리당 최현호(청주 서원) 후보가 ‘5전6기’의 신화를 쓸지 주목된다. 최 후보의 ‘금배지’ 도전은 이번이 벌써 6번째다.

1996년부터 두 번 연속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자민련 후보로, 2008년 18대와 2012년 19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여당 공천을 받는데 성공, ‘메이저 후보’로 여의도행 티켓 확보에 나섰다.

●현역 누가 여의도 재입성하나

19대 충청권 국회의원 중 누가 여의도에 재입성할지도 관심사다. 대전·세종·충북·충남 19대 지역구 현역 의원 25명 중 5명을 제외한 20명이 이번 20대 총선 본선에 진출, 다른 여·야 후보들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구·6선)·이완구(부여·청양·3선) 의원과 더민주 노영민(청주 흥덕) 의원은 불출마 했다.

새누리당 송광호(제천·단양·4선) 의원은 ‘철도비리’로 구속돼 의원직을 상실, 이번 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첫 금배지를 단 서산·태안의 김제식 의원은 지역구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당내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른 현역 의원 대부분은 공천장을 다시 받아들면서 국회 재입성을 향한 팔부 능선은 넘었다. 마지막 유권자의 심판만 남았다.

●신생지역구 주인은 누구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에 따른 신생 지역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와 충남 아산시는 각각 갑·을로 분구됐고 충남 천안시는 천안 갑·을 2곳에서 갑·을·병으로 재편됐다.

공주시와 부여·청양은 인구 하한기준 미달로 하나로 통합됐다.

대전 유성을과 충남 아산을, 천안갑은 분구로 인해 현역이 없는 ‘무주공산’이며, 합구지역은 당초 공주가 지역구였던 박수현(더민주) 의원은 출마했으나 부여·청양의 이완구(전 총리) 의원은 불출마 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