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전국에 5~30㎜ 비…오후에 그쳐”
“반드시 투표” 66.6%…사전투표율 등 변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20대 총선 선거일인 13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날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밤부터 전남·제주에서 비가 시작돼 13일 오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예상강수량은 5~30㎜이며 새벽부터 오전 사이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등 궂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낮에 서울·경기 등 서쪽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영남 등 남부는 오후 늦게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투표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선거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총선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선거일에 비가 오면 투표율이 대체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민간기상업자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지난 15~19대 등 최근 5차례 총선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던 15대(63.9%), 16대(57.2%), 17대(60.6%) 선거의 투표율에 비해 비가 내렸던 18대(46.1%), 19대(54.2%) 때의 투표율에 비해 높았다.

투표일 날씨가 좋으면 보수정당에, 비가 내리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 속설이다. 날씨가 궂으면 야외로 나들이를 가려던 20∼30대층이 대신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한 야당에 유리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역대 20~30대 투표율을 보면 단순 속설에 불과하다. 16·17대 총선 때 전국 20~30대 투표율은 각각 43.7%(20대 36.8%·30대 50.6%)와 50.6%(20대 44.7%·56.5%)였다. 반면 18·19대 때는 각각 31.8%(20대 28.1%·30대 35.5%)와 43.5%(20대 41.5%·30대 45.5%)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경우 총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가 투표율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치인 12.2%의 투표율을 기록, 투표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중앙선관위가 유권자 15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하며 선관위는 60%의 투표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 지는 쉽사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국 어느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여·야는 주요 지지층의 투표장행을 이끌어 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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