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지나 샛별 더욱 빛나고

청보리 햇볕에 그을려 붉어질 때

바람 타고 온 입김

하늘목련꽃 향기로 뜰팡에 번지면

바쁜 걸음으로 그대 오시는가

뻐꾸기 한참이나 늦도록 짖더니만

어둠에 놓인 산의 고요함이

밤이슬 젖은 손등에 머물고

터벅대는 걸음으로 논둑에 서면

채워지지 않은 들판은

아직 그대로인데

이 길로 그대 언제 오시려나

언제 오시려나

패랭이 꽃망울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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