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전·충남서 '약진', 국민의당은 기대 이하

(동양일보) 20년 만에 처음으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지역당' 없이 치러진 20대 총선 대전충남에서 유권자들은 새누리와 더민주에 사이좋게 표를 나눠줬다.

19대에 비해 새누리의 성적은 저조한 반면 더민주는 선전했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면 탄생한 국민의당은 중앙당 창당을 대전에서 여는 등 중원을 차지기 위해 안철수 대표가 수차례 대전을 찾아 지원유세를 폈다. 그러나 결과는 1석도 건지지 못해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유성구가 분구되면서 1석이 늘어나 모두 7석을 놓고 겨룬 대전에서 새누리당은 대덕과 동구에서 각각 정용기, 이장우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중구에서는 구청장 출신의 이은권 후보가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의 정치1번지인 서구을에서 박범계 후보가 3선의 이재선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서구갑에서는 박병석 후보가 5선 고지를 차지했고, 분구로 나누어진 유성갑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유성을에서는 3선의 이상민 후보가 저격수를 자처한 3선 교육감 출신의 새누리 김신호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등 모두 4석을 차지하면서 3석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을 앞섰다.

 19대 총선 대전에서는 새누리와 더민주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3석씩을 골고루 나눴다.

 충남에서 더민주의 약진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19대에 3석을 얻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모두 11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석을 차지했다. 특히 신예들이 큰 힘을 발휘했다.

 논산계룡금산에서는 김종민 후보가 6선의 이인제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낳았고, 당진에서는 어기구 후보가 김동완 후보를 상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병에서는 더민주 양승조 후보가 4선 중진 반열에 올랐고 천안을에서는 박완주 후보가 재선에 가볍게 성공했다. 1개 선거구가 2개로 쪼개진 아산을에서는 강훈식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산태안에서 형(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뒤를 이어 성일종 후보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더민주 조한기 후보를 꺾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총선에서 2개 선거구가 하나로 합쳐진 공주부여청양에서는 'JP의 양아들'을 자처한 정진석 후보가 더민주 박수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령서천에서는 친박핵심인 새누리 김태흠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홍성에서는 친이계 홍문표 후보가, 온양갑에서는 이명수 후보가 각각 3선에 올랐다.

 더민주가 대전과 충남에서 약진한 가운데 국민의당 후보들은 대부분 10%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여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세종에서는 더민주 공천배제로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새누리 박종준 후보를 가볍게 제치고 7선 고지에 올랐다.

 19대 선거에서는 대전세종충남의 17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7, 자유선진당 3, 민주통합당 7명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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