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 오제세, 천안병 양승조, 청주 흥덕 도종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총선 결과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충청권 선거구는 청주 서원구와 청주 흥덕구, 선구획정에 따라 분구로 신설된 충남 천안병 등 3곳이다.

청주 서원은 만년 마이너리그 ‘5전 6기’의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와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며 오송첨복단지와 오송 현안문제에 나서 ‘미스터 오송’이라는 별명을 얻은 관록의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후보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청주 흥덕은 3선의 더민주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예측불허의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충북대 선·후배 사이인 더민주 도종환 후보와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가 맞붙어 도 후보가 승리를 거머줬다. 개교 이래 64년 동안 단 한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충북대는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천안병 양승조 후보의 4선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이들 당선인의 삶과 정치인의 길을 되돌아봤다.<편집자>

▲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구) 당선인

청주 최초 내리 4선 고지 올라

“4선 중진의원 능력 발휘 할 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4선 중진의원의 힘과 능력으로 성실과 신뢰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청주 서원구에 출마한 3선 관록의 더불어민주당 오제세(67) 의원이 4선 고지에 올랐다.

오 의원은 4선 고지 등정에 맞서 15대 총선 이후 내리 여섯 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선 ‘5전 6기’의 새누리당 최현호(58) 후보를 이번에 또다시 누르고 당선됐다.

오 당선인은 17대 총선에 첫 출마해 이번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국회 개원 이래 청주권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정치인을 굳이 꼽자면 ‘삼양동 거사’로 불리며 신민당 총재를 지낸 고 이민우 전 의원과 현재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맡은 신경식 전 의원이다.

4·5·7·9·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민의원 시절을 포함해 청주와 청주·청원으로 각각 두 차례씩 4번의 당선 이력이 있다.

오 의원이 4선 배지를 달게 되면서 충청권 큰 인물로 인식돼 향후 정치적 입지가 더욱 공고해져 획기적인 지역발전이 기대된다.

그는 통상 정치권이 3선에서 4선을 넘는 ‘물살’이 가장 세 ‘급류’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을 깨트렸다. 오 당선인은 내리 3선을 지내면서 지역 내 기반이 단단하고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경륜에다 지역구도 빈틈없이 관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19대 국회 전반기에 오송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아 오송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현안을 뚝심으로 해결하면서 오송 현안 최대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충북 신성장 동력 중심지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오 의원의 노력은 임상시험센터 예산확보로 결실을 맺었다.

임상시험센터는 오송첨복단지 활성화를 위한 마지막 필수과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당초 예산안에 대구 지역에만 예산을 반영했으나 국회에서 8억3000만원을 증액시켰다.

오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보건 관련 국책기관과 연구지원 시설 집중 입주 등 오송의 입지 조건이 뛰어난데다 오송 제외는 지역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제시해 예산안 반영을 성공시켰다.

이처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송 현안문제에 나서 ‘미스터 오송’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 여러분을 섬기고 더 성실하게 지역주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력

△청주 출생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전 청주시 부시장 △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주요공약

△오송 바이오 의료산업 중심지 육성 △서원경찰서 신설 △동호인용 종합스포츠복합시설 건립 추진

 

▲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천안병) 당선인

“천안시민 자부심 지키는 대한민국 표준 국회의원 될 것”

3개 선거구 분리된 뒤 첫 4선 고지

20대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에 따라 신설 선거구로 관심을 모았던 천안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56)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앞서 천안이 갑,을 선거구로 분리된 15대 총선 이후 첫 재선의원의 기록을 가진 양 당선인은 이번에 3개 선거구로 분리된 뒤 처음으로 4선 고지에 오르는 의원이라는 기록도 더하게 됐다.

현역 의원에다 19대 국회의원 종합헌정대상을 수상, 지난해 우수 의정활동으로 11번의 우수상을 수상한 충남의 대표적 의원이다.

앞서 양 당선인은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가 가중값 배율기준 위반 판정을 받고 인용·공표가 금지되면서 여론의 향배가 안개 속에 빠졌다. 그러나 천안병지역 주민들은 충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천안갑에서 신설 선거구로 자리를 옮겨 공약·정책으로 승부한 그에게 표를 던졌다.

양 당선인은 천안전체의 균형발전을 가장 큰 현안으로 보고 천안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천안의 관문인 천안역 주변 원도심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천안 5대 공약으로 △천안역사 전면적 확장 신축 △남부지역 종합스포츠센터 신축 △남부지역 종합복지관 신축 △수도권 전철을 독립기념관까지 연장 △남부지역에 고등학교 신설을 약속했다.

또 국정 4대 공약으로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규제를 강화, 국회 분원 설치 후 국회이전 추진,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 △ 자영업자 카드수수료를 인하 △법인세 인하, 부자감세 등 감세조치를 원상회복 △상시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등을 내세웠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매니페스토 정책평가단’의 공약 평가에 천안병에서는 양 당선인만이 공약을 제출했다.

그는 전체 38개의 공약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정책공약은 25개였고 경제분야 공약이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비정규직 전환’ 공약은 우수공약으로 선정됐으며 공약심도 평가에서는 평점 0.69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이 가운데 공약의 비전과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한 ‘소망성’ 평가에서도 0.76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결국 양 당선인은 ‘힘 있는 4선 의원’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정책 공약으로 여당의 바람을 잠재우며 4선에 성공했다.

양 당선인은 “지난 12년간 성실과 원칙, 깨끗한 정치로 의정활동에 임한 것을 유권자들이 인정해 준 결과”라며 “20대에서도 대한민국 표준 국회의원이 돼 천안시민의 자부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경력

△충북 보은 출생 △중동고, 성균관대 법학과,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과 졸 △37회 사법시험 합격, 1998년 변호사 개업, 선문대 법행정학과 겸임교수, 충남육상경기연맹 회장

●주요공약

△천안역사 전면적 확장 신축 △남부지역 종합스포츠센터 신축 △남부지역 종합복지관 신축 △수도권 전철을 독립기념관까지 연장 △남부지역 고등학교 신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구) 당선인

“청주발전 공약 충실히 이행할 것”

무주공산 더민주 텃밭 사수

‘접시꽃 당신’, ‘담쟁이’ 시인 도종환(60)이 마침내 지역구(청주 흥덕) 국회의원이 됐다.

3선의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청주 흥덕 선거구.

더민주당은 노 의원을 대체할 인물로 비례대표 도 의원을 긴급투입, 텃밭을 사수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선거구는 노 의원이 2004년 17대 총선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특히 17대와 19대에서는 53%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려 지역의 맹주로 군림해 왔다.

이 지역은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젊은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나타냈다.

노 의원은 지난해 의원사무실에서 카드단말기를 이용해 피감기관에게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거취를 고민하다가 결국 불출마 후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도 당선인은 노 의원의 지역구 사수와 충북대 첫 지역구 의원 배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역거점 국립대인 충북대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농업전문대학으로 출발해 인문 분야 졸업생 배출이 늦기 했지만 국회 입성을 도전해 온 동문들이 번번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현재 충북대 출신 국회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도 의원이 유일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은 전무하다.

도 의원의 당선으로 개교 64년 동안 단 한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충북대가 이번 총선에선 제대로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아침 출근길 네거리에 서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머리 숙여 절을 했다. 무관심을 향해 1배, 외면을 향해 1배, 냉소를 향해 1배, 혐오를 향해 1배, 질주를 향해 1배.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뀌게 해 주세요’, ‘냉소가 미소로 변하게 해 주세요’, ‘혐오가 이해로 바뀌게 해 주세요’라고.

그는 “열심히 듣고 실천한 결과를 보여주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청주발전을 위한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 하겠다”고 밝혔다.

도 당선인은 운천동 산직말 흥덕사지 옆 동네에서 태어났다. 충북도청 옆 중앙초를 졸업했고 무심천 가에 있는 청주중을 다녔다. 충북대를 다니며 청주와 함께 청년이 됐고 청주와 함께 방황하고 고뇌하며 성장했다.

그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교육운동을 하는 동안 좌천과 해직의 길을 가야했고 교육운동과 민주화를 위한 싸움을 하는 동안 늘 그를 필요로 하는 어렵고 험난한 길을 선택했다.

그는 “오랜 교육 현장 경험은 흥덕의 교육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력

△청주 출생 △충남대 대학원(문학박사) △전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더민주당 수석대변인

●주요 공약

△오송연구개발특구 지정 추진 △인구 100만 도시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미호천 권역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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