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 여소야대 경제활성화법 마련 적신호
여, 충청권 선전 불구 과반의석 확보 실패해
충청권 대표주자들 경제공약 지키는 일 남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4.13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오만한 정부를 심판했다. 새누리당은 충청권 등에서 선전했으나 결국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맞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2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의석수를 훨씬 뛰어 넘는 38석을 확보하면서 주요법안 처리 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경제심판론’을 들고 나온 야당이 힘을 얻게 되면서 정부와 여당이 주도해온 노동법안은 물론 재계가 호소한 서비스발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도 어렵게 됐다.

그나마 의석수 5대 3으로 충북지역에서 선전한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야 당선인들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마땅한 선거쟁점이 없었던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당선인들마다 지역발전 공약으로 산업단지조성과 청주공항활성화 등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4선 고지에 오르며 충청권대망론의 주인공이 된 청주 상당선거구의 새누리당 정우택 당선인은 대표공약으로 ‘상당구 5개면 일원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들고 나왔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청주 흥덕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민주당 도종환 당선인의 주요경제 공약으로는 ‘충북 100년 먹을거리 연구개발 특구 지정’이 있다.

개표 마지막까지 초박빙 승부를 펼치며 4선 고지에 오른 청주 서원선거구의 더민주당 오제세 당선인은 재벌․대기업 투자확대와 고용증대, 오송 바이오 의료산업 중심지 육성, IT(정보통신기술)․BT(생명기술)․GT(청정에너지개발)산업 및 태양광 R&D(연구개발) 기업유치를 공약했다.

청주 청원선거구에서 4선 의원이 된 더민주당 변재일 당선인의 대표 공약도 눈에 띈다. 변 당선인은 미호천 항공․수상레저 복합공원 조성, 국립철도박물관 청주 유치, 키즈산업 관광벨트 조성 등의 주요 경제공약을 들고 나왔다. 미호천 항공․수상레저 복합공원 조성과 국립철도박물관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각각 추진하다 답보상태에 있는 사업이다.

특히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는 제천․단양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의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권 당선인은 제천∼삼척 고속도로 건설사업 조기 추진 이외에도 기계부품산업단지 조성을 공언했다.

재선에 성공한 남부4군(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의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인은 청주공항∼보은 속리산 연결 관광철도 건설계획, 괴산 연풍역 신설, 보은 대추6차 산업화 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재선에 성공한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선거구의 새누리당 경대수 당선인은 중부고속도로 확장 조기 추진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등 지역현안 이외에도 소규모 공장 산업단지화 및 기반시설 지원을 공약했다.

재선 의원이 된 충주선거구의 새누리당 이종배 당선인도 국제뷰티․의료관광클러스터 조성과 국제무예센터 건립 및 반기문브랜드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제 지역의 대표주자가 결정된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경제공약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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