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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충청 곳곳서 ‘개표 드라마’
‘엎치락뒤치락’ 충청 곳곳서 ‘개표 드라마’
  • 이도근 기자
  • 승인 2016.04.14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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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개표전…오제세 대역전극 당선
-변재일, 막판 오창 몰표로 4선 고지 올라
-'피닉제' 이인제 피말리는 격전 끝에 패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청권 20대 총선 27곳의 지역구 금배지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이번 총선 개표과정에서 충청권 곳곳에서 초박빙의 접전이 이어지며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청주 서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당선인이 개표 후반까지 약세를 딛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개표 초반부터 계속 우위를 이어간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는 자축 세리머니까지 펼쳤지만 뒷심부족에 울었다.

지난 13일 오후 개표기 고장이라는 돌발 상황으로 개표 자체가 늦게 시작된 청주 서원 선거구는 개표과정 내내 피를 말리는 초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이날 긴장감은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부터 시작됐다. 출구조사결과는 더민주 오 당선인이 44.3%로 예측 1위. 그러나 41.8%인 최 후보와의 격차가 극히 좁아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어진 개표작업. 개표 초·중반은 최 후보의 분위기였다. 한 때 오 당선인이 250여표까지 따라붙었으나 자정이 넘어 최 후보가 다시 1100여표로 격차를 벌려 나갔다.

자정을 넘어서까지 최 후보의 우위가 이어지며 승리의 여신이 최 후보 쪽으로 웃음 짓는 듯 했다. 마지막 투표함까지 열었을 때 표 차이는 204표. 최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오 당선인 캠프는 패배를 기정사실화했고 최 후보 측은 당선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상황은 14일 새벽 1시께 급반전됐다. 8000여표에 달하는 관외투표함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관외투표함에서 그동안의 차이를 순식간에 뒤집을 만큼 오 당선인의 표가 쏟아졌고 순위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개표결과 오 당선인이 4만4718표(43.5%), 최 후보 4만3400표(42.21%)로 두 후보의 최종 표 차이는 1318표에 불과했다.

청주 청원 선거구의 변재일 당선인도 막판 대역전을 하는 ‘반전드라마’를 쓰게 됐다.

이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예측에서는 변 당선인가 4%P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막상 개표가 시작된 뒤 오 후보가 줄곧 앞서나가며 변 당선인가 고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개표 중반을 넘어선 13일 밤 9시 30분께 오 후보가 45.9%(8420표), 변 당선인이 37.4%(6875표)로 8%P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격차는 한 때 10%P 이상까지 벌어져 오 후보 측은 당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밤 11시께 청원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오창지역 개표가 반전의 서막이었다.

변 당선인은 이곳에서 오 후보보다 4000여표 더 많은 ‘몰표’를 받아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개표율이 90%를 넘어서자 역전이 힘들다고 본 오 후보 측은 사실상 선거사무실에서 철수했고 변 당선인 측은 만세를 부르며 4선을 자축하는 것으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득표 결과는 변 당선인이 42.6%(3만4868표), 오 후보가 38.8%(3만1775표)였다.

변 당선인은 17~18대에서 오 후보를, 19대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을 이긴데 이어 또 다시 이번에 오 후보에 승리하며 청원지역의 맹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7선에 도전한 ‘피닉제’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도 밤새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다.

‘피닉제’는 이인제 후보의 이름에 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를 합성한 단어다. 이 후보에게 이 같은 별칭이 붙은 건 지난 19대 총선 때다. 당시 출구조사에서 2위로 뒤처졌던 이 후보는 막상 뚜껑을 열자 뚝심을 발휘, 당시 민주통합당 김종민 후보를 제치고 6선에 성공했다.

4년 만의 ‘리턴매치’에 들어간 두 후보는 투표함이 열릴 때마다 시시각각 순위를 바꾸며 피 말리는 개표상황을 연출했다.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1%P 차로 우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된 밤 9~10시께엔 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으나 밤 11시를 넘어가며 김종민 당선인이 강세를 보인 논산지역의 표가 무섭게 쌓이기 시작했다. 이후 분 단위로 바뀌는 개표율에 따라 두 후보는 100여표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2시간 여 동안 최종 승자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다 1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김 후보가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1시간 뒤인 새벽 2시께 김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됐다.

개표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두 후보의 표차는 1000여표에 불과했다. 출구조사와 달리 김 당선인 측이 1%P 앞섰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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