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북 100% 생환…19대 50%대 대조
충남 6선 이인제 등 3명 낙선…3선 이상 중진 9명 배출

▲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오제세(청주 서원), 변재일(청주 청원), 도종환(청주 흥덕) 당선인이 14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에 모여 참배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20대 총선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현역의원 가운데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살아 돌아왔다.

19대 총선에서 살아남아 국회에 재입성한 비율이 50%대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대전·세종·충북·충남 19대 지역구 현역 의원 25명 중 5명을 제외한 20명이 이번 총선에 나서 다른 여·야 후보들과 대결을 벌였다.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구·6선)·이완구(부여·청양·3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청주 흥덕·3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송광호(제천·단양·4선) 의원은 ‘철도비리’로 법정 구속돼 의원직을 상실, 이번 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2014년 7.30 재선거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서산·태안의 김제식 의원은 지역구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당내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전에서는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국회에 재입성하는 결과를 냈다. 새누리당 이장우(동구)·정용기(대덕구) 후보가 재선 의원이 됐다. 더민주 박병석(서구갑)·박범계(서구을)·이상민(유성을) 의원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박병석 의원은 5선, 박·이 의원은 각각 4선 고지를 밟았다.

세종에서는 더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해찬 의원이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7선으로 살아 돌아오는 뚝심을 발휘했다.

충북은 8개 선거구에 7명의 현역 의원이 출마해 전원 당선되는 뒷심을 발휘했다.

청주에서 4선 국회의원 3명이 동시 배출됐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 등이다.

충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상당구에서 당선한 정 의원은 15, 16대 때는 진천·음성·괴산·증평 선거구에서, 19대 때는 상당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오·변 의원은 청주 서원과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청주에서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초선 더민주당 도종환 의원도 재선의 고지에 올랐다. 도 의원은 19대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데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 의원도 야당 후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

4년 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6명의 현역이 출마, 4명이 당선돼 현역 생환율이 66%에 그쳤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충북 총선은 ‘현역 물갈이론’의 파고 속에서도 현역 의원 전원 생환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역의원 낙선은 충남 3개 지역구에서 빚어졌다.

더민주 박수현(공주) 후보는 선거구가 새누리당 이완구 전 총리의 지역구인 부여·청양과 통합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진에서 현역 국회의원이던 김낙성(자유선진당) 의원을 꺾고 19대 국회에 입성했던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이 더민주 어기구 후보에게 가로막혀 재선 고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앞서면서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 고지’를 눈앞에 뒀던 ‘피닉제’ 새누리 이인제 의원도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되는 더민주 김종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박빙의 대결을 벌였던 이 후보는 결국 유권자가 가장 많은 논산에서 밀리면서 1000여 표차로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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