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가슴에 기아자동차 광고가 붙은 2015-2016시즌 NBA 올스타전 유니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프로농구(NBA)가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단체 중 최초로 경기 유니폼에 광고를 붙이기로 했다.

NBA의 새로운 정책이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여타 프로 단체로 파급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NBA는 구단주 총회에서 2017∼2018 정규리그부터 선수들의 경기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하기로 의결했다.

NBA 사무국은 유니폼 광고를 3년간 시범 운영해 도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참이다.

각 구단은 후원 계약한 협력 업체의 광고 패치를 제작해 선수 유니폼 왼쪽 가슴 쪽에 붙일 수 있다. 패치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각 6.35㎝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유니폼 광고를 통해 기업은 각 구단의 운영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NBA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민해왔고, 이제 3년간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언론은 올해 NBA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입고 뛴 유니폼과 비슷한 모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수들은 올스타전에서 오른쪽 가슴엔 유니폼 공식 제조업체인 아디다스의 로고를, 왼쪽 가슴엔 우리나라 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로고를 단 경기복을 입고 뛰었다.

광고 패치가 부착될 자리엔 NBA 공식 로고가 있었다. NBA 사무국은 2년 전 NBA 로고를 유니폼 상의 뒤쪽으로 옮겼다.

NBA 사무국은 유니폼 광고로 벌어들일 수입을 연간 1억∼1억5천만 달러(약 1천148억∼1천722억 원)로 추산했다. 이는 NBA가 2017∼2018시즌 예상 수입 70억 달러에 비하면 한참 적은 액수다.

광고 수입의 절반은 각 구단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NBA 사무국에 귀속된다. NBA 사무국은 노사협약과 수익 배분 시스템에 따라 이 돈을 선수와 각 구단에 다시 나눠준다.

광고가 붙은 유니폼은 NBA 용품을 파는 일반 소매점에선 구할 수 없다. 다만, 각 구단은 이 유니폼을 홈구장 소매점에서 판매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기업이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한국이나 일본에선 유니폼 광고가 흔하다. 미국프로축구(MLS),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경기 유니폼 광고가 용인된다.

그러나 NBA를 포함한 4대 프로 스포츠는 연습용 유니폼에만 협력 업체 광고를 허용했을 뿐 실전 유니폼에 광고 부착은 금지했다. 오직 팀 로고와 공식 마스코트 이미지, 그리고 4대 단체의 로고만 유니폼에 들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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