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8언더파 몰아쳐 5타차 열세 뒤집기

호주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친 이민지는 공동 2위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케이티 버넷(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원)다.

3라운드까지 1위였던 버넷에 5타 차가 났던 이민지는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약 11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2승째를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12번 홀(파3)까지 11언더파로 당시 선두였던 버넷에게 3타 뒤져 있던 이민지는 13번 홀(파5)부터 본격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 마지막 날 8언더파 몰아쳐 5타차 열세 뒤집기

13번 홀에서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 이글로 단숨에 선두를 1타 차로 따라잡은 이민지는 14번, 15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버넷과 공동 1위에 올랐다.

버넷이 14번 홀(파5) 버디로 16언더파, 다시 단독 1위로 달아나자 이민지 역시 17번 홀(파4)에서 약 3.5m 거리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 1위 자리를 회복했다.

13번 홀 이글을 시작으로 17번 홀까지 5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이민지는 버넷이 16번과 17번 홀에서 연달아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친 덕에 단독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버넷은 16번 홀(파3)에서 약 2m 거리의 파 퍼트를 시도했으나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이민지에게 1타 뒤지기 시작했고, 17번 홀(파4)에서는 그보다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마저 놓치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공동 선두 기회를 잡은 것은 전인지였다.

전인지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6m 거리에 붙이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더라면 연장 승부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퍼트가 약간 짧아 결국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0일 제주도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수연(22·롯데)은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2주 연속 후원사 대회 정상을 노린 장수연은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3·미래에셋)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5언더파 283타, 공동 23위,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5오버파 293타로 공동 68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가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 우승과 준우승을 두 번씩 했고 공동 3위 한 차례를 기록했다. 3월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 15위가 이번 대회 전까지 이번 시즌 가장 안 좋은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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