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웹예능’ 바람 일으킨 신서유기

군 입대한 이승기 대신해

뉴페이스 안재현 투입 관심

20~30대 겨냥 인터넷 버전 오늘

40~50대 타깃 TV 버전 22일 방송

KBS 2TV ‘1박2일’을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웹예능’ 바람을 일으켰던 tvNgo의 ‘신서유기’가 돌아온다.

군 입대한 이승기 대신 배우 안재현이 막내 역할을 맡았다.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던 이승기 대신 ‘뉴페이스’를 영입한 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 안재현과 어떤 ‘케미’를 보일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뿐 아니라 tvN으로도 방송되면서 제작진이 누리꾼과 TV 시청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 안재현, 이승기 빈자리 메울까

안재현은 예능계에서는 그야말로 낯선 얼굴이다. 그런 그가 군입대로 ‘신서유기2’에 합류하지 못한 이승기 대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시청자가 의문을 가졌다.

나영석 PD는 15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신서유기2’ 제작발표회에서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승기의 후임(대체자)을 뽑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아예) 새 멤버(얼굴)를 찾아보자는 생각에 이승기로부터 추천받은 안재현을 만났다”며 “마스크(얼굴)도 좋고 예능에 경험이 적고 신선한 데다 만나보니 생각이 바르더라”고 안재현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승기와 안재현의 캐릭터는 극명하게 다르다.

이승기가 ‘엄친아’이자 ‘브레인’으로 모든 게임에서 1등을 도맡아 했다면, 안재현은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뇌가 클린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모인 멤버들도 입을 모아 “이제 모두가 평등해졌다. 게임이 엄청나게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 덕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이승기가 ‘조용조용한데 이야기하다 보면 이상하게 웃긴 애’라며 추천했다는 안재현은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예의 차린 듯하면서도 강호동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하는 등 당돌한 모습으로 ‘형님’들의 배꼽이 빠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안재현이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 만난 배우 구혜선과의 결혼 발표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덩달아 이야깃거리 또한 풍부해진 것은 ‘신서유기2’로서는 행운이다.

● 인터넷 넘어 TV 진출…’꿀잼’ 가능?

‘신서유기2’는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었던 시즌1과 달리 TV로도 방송된다.

은지원이 시즌1에서 “우리 아버지는 (보는 방법을 몰라서) 못 봐”라고 했듯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아 시청 자체를 차단당했던 시청자층을 고려한 조치다.

TV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명토크’에 B급 유머로 큰 인기를 모았던 ‘신서유기’이기에 TV방송 때문에 이런 ‘꿀잼’요소가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아예 방송을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인터넷 버전은 20~30대를 겨냥해 이 연령대가 많이 쓰는 용어나 말투를 사용한 자막을 넣고, 짧은 길이로 업로드되는 점을 고려해 게임이나 에피소드 위주로 편집한다.

TV버전은 멤버들이 이동하는 모습, 밥을 먹는 모습 등을 살을 붙여 스토리를 만든다. 자막 또한 40~50대인 타깃 시청자층에 맞출 예정이다.

방송일자 또한 인터넷 버전은 19일, TV버전은 22일로 차이를 뒀다.

시즌1에서의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 ‘쓰레기 드립’을 쏟아냈다는 이수근의 모습 중 상당수는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TV로 유입되는 시청자가 많아지면 전작보다 인터넷에서의 성과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나 PD와 함께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는 “아무래도 조회 수는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절반 정도만 나와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PD는 “TV로 나갈 수 없는 내용은 인터넷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골라 보실 수 있다”며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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