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문화유산 부소산성 후문~사자루 도로변에 경계석 처럼 설치 해 놓은 돌 덩어리 LED등 몸체가 산성의 수려한 미관을 해치고 있는데다 관광객이 걸터 앉는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

(부여=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부여군이 야간 관광객 유도 및 편의 제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부소산성경관조명시설사업이 세계문화유산의 미관만 해치는 안목 부재의 졸작으로 추진되고 있어 예산만 축 내고있다는 비난이 높다.

부여는 지난해 부소산성을 비롯 정리사지 등 4개의 문화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 됨에따라 국제적 문화유적관광지로서의 군민적 자긍심 제고는 물론 부여를 찾는 관광객 수도 대폭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사업비 3억여원을 들여 부여읍 쌍북리 부소산 일원에 산책로 및 광장, 반월루, 사자루 조명시설 등 부소산경관조명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부소산성 후문~ 사자루에 이르는 900m 길이의 도로변에 경계석인지 조명인지 기능조차 불분명하고 주변 환경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높이, 폭 60Cm, 두께 30Cm가량의 백색에 가까운 화강암 LED등 몸체 돌 덩어리 80개 가량을 9m 간격으로 일률적으로 설치해 놓아 세계문화유산의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는데다 관광객이 걸터 앉는 자리로 변질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 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조명의 기능은 “대상물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관객의 편의성을 제공 하는데 있지, 공간의 한계를 나타내고 표시하는 기능은 아니지 않느냐”며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그렇게’의 문화재 보존 보호 관리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졸속 사업의 표본” 이라며 혀를 찼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배가 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이 축적된 조명시설전문업체의 용역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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