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5%↓ 21일 20%↓ 결국 역대 최저가…경쟁업체는 5% 안팎 급등

일본 도쿄증시에서 연비조작을 자인한 미쓰비시(三菱) 자동차의 주가가 이틀 사이에 33% 폭락해 역대 최저가로 떨어지고 시가총액이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1일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자동차는 종일 거래가 되지 않다가 마감 때 전거래일 대비 150엔(20.46%) 떨어진 583엔에 마감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미쓰비시자동차는 장 초반부터 매도 주문이 매수 주문의 13배로 쇄도해 사상 최저가로 추락을 예고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결국 2012년 7월 기록한 종전 최저가인 660엔 이하로 떨어졌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전날에는 15.16% 떨어진 733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틀새 33%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2764억엔(약 2조9000억원) 증발했다.

계열사인 미쓰비시 전기는 0.65% 떨어졌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국제유가 반등과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기대에 2.7%, 토픽스 지수는 2.04% 각각 올라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경쟁사들인 스즈키자동차는 5.33%, 이스즈자동차는 5.78%, 마쓰다 자동차는 4.75% 각각 급등했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한 차량을 납품한 경쟁사 닛산자동차도 3.15% 뛰어올랐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날 자사 생산 차량의 연비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고 자인했다.

이 회사는 201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사의 'eK 왜건'와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 총 62만5000대에 대해 연비 테스트 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조작이 이뤄진 차량은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받았을 경우 연비가 5∼10%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씨티는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변경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이번 회계연도 미쓰비시자동차의 출고량이 24만6000대에서 5만대로 약 2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스기모토 고이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쓰비시자동차가 소비자 보상 지출과 소형차 판매 감소로 이익에 현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 회사는 비핵심 자산을 팔거나 증자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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