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아돌하 2016년 봄호 발행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독특한 제호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가 2016년 봄호를 발행했다.

딩아돌하는 고려가요 ‘정석가’의 첫 구절로 소리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후렴구를 말한다. ‘고운님 오시던 길에 울려 퍼지던 편경의 맑은 소리’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신덕룡 시인의 ‘춘란(春蘭) 이후’가 초대시로 실렸고 정규설 화가의 작품을 초대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또 37편의 신작시들을 담고 있다.

특히 딩아돌하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좋은 시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딩아돌하는 이렇게 한국시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 ‘딩아돌하 작품상’ 제도를 마련했다. 봄호부터 겨울호까지 수록된 신작시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이다. 수상 시인은 다음해 봄호에서 집중 조명된다. 지난해 1회 수상자로는 김중일 시인이 선정됐고 올해에는 조동범 시인이 선정됐다.

이번호에서는 딩아돌하 작품상 심사경위가 실려 있다. 심사경위에서는 수상작인 조 시인의 ‘철의 역사’에 대해 “자본주의의 기저를 이루는 ‘철’의 양면이 교직돼 있는 작품”이라며 “철의 연원과 미래에 대해 끈질기게 되물으면서 문명과 문명이 내재하고 있는 욕망의 연원을 궁구하고 그 미래를 예감하고 있다”고 평했다.

딩아돌하는 2014년·2015년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우수 문예지로 선정돼 지원을 받는 등 충북을 넘어 전국에서 충북 문학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딩아돌하의 주간 임승빈 청주대 교수는 “이북(e-book) 시대, 인터넷 시대인 요즘 문예지를 많이 읽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종이책을 보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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