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국 선전 건존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민(23·CJ오쇼핑)이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총상금 28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은 25일 중국 선전 건존 골프클럽(파72·71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씩 기록하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낸 이수민은 공동 2위인 요스트 루이튼(네덜란드), 브랜든 스톤(남아공)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1만2353 유로(약 5억3000만원)다.

한국 선수가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를 제패한 것은 지난해 5월 안병훈(25·CJ)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특히 이수민은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매 라운드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수민은 또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7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종전에는 최경주,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이 우승했다. 양용은은 유럽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전날 악천후 탓에 13번 홀까지만 경기를 마친 이수민은 이날 오전 재개된 4라운드에서 15번 홀까지 14언더파로 루이튼, 스톤, 알렉산더 레비(프랑스) 등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수민은 그러나 16번 홀(파3) 버디, 17번 홀(파5) 이글로 단숨에 3타를 줄이며 3타 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회를 마친 뒤 이수민은 “2월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우승하지 못했다”며 “어제부터도 긴장됐지만 경기가 자주 중단되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진 것이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민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또 2015년에는 프로 자격으로 역시 군산CC오픈을 제패해 같은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 자격으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K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대상 부문 2위, 상금 3위에 오르며 KPGA 투어 데뷔 시즌에 맹활약했다.

세계 랭킹 128위인 이수민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75위 안쪽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31위, 김경태가 62위에 각각 올라 있다.

지난해 10월 홍콩오픈에 나가면서 유럽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수민은 그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2월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15번 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준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수민은 2018시즌까지 유럽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버바 왓슨(미국)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양용은(44)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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