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집권여당의 완패로 끝났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구태 정치에 환멸을 느낀 민심은 새로운 정치 개혁을 택했다. 신당인 국민의 당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킨 이유다.

광주를 중심으로 대약진한 국민의 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면서 20년 만에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국 민생과 직결된 정책에 국민 반감이 크게 자리하면서 기존 여야에 실망한 민심이 구태정치를 외면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더불어 민주당이 1당이 됐다. 하지만 사실상 더 민주의 승리라고도 볼 수 없다. 이는 신당의 승리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신선한 당을 찾기 위한 국민들의 돌파구였다. 비례대표에 모아진 표심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대선공약, 경제 정책, 공천파동 등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힘만 실린 여당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면서 젊음 세대를 중심으로 표심이 요동을 쳤다. 또 집권 여당을 견제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야당조차 제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매서운 회초리로 답했다.

20대 총선의 표심 향방은 간단했다. 인물론, 정책, 조직 등을 바탕으로 후보를 선택한 반면 비례대표를 뽑는 당 심에서는 신선한 신당을 택했다. 또 일부에서는 여당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 하면서 야당을 택했다. 이는 집권여당을 선택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야당을 선택하기도 식상한 표심이 결국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제 3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업자득이다. 자성이 없는 한 민심은 어느 때 라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여야모두 각성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정치권에 대해 패자는 물론 승자에게도 민의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국민들은 정치권 전체에 성찰을 요구한 것이다. 정치권은 이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의 민심은 그 어느 때 보다 사뭇 어수선하다. 진정한 국민 섬김이 없는 일회용 전략은 버려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은 쫄 이 아니다. 매 선거 때 마다 표심으로 장군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