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빌 워’ 흥행 영향

(연합뉴스)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 2’의 개봉이 연기됐다. 마블코믹스의 흥행 대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개봉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시네 드 에피 관계자는 25일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엽기적인 그녀 2’의 개봉일을 늦추기로 했다”며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시네 드 에피 측은 ‘’시빌 워’ 때문이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으나 개봉 연기 결정에는 ‘시빌 워’의 흥행 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빌 워’는 27일 개봉할 예정으로 ‘엽기적인 그녀 2’와는 개봉일이 일주일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이다.

통상 ‘시빌 워’와 같은 흥행 대작은 전체 극장 상영횟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채 3∼4주 이상 관객몰이를 이어간다.

‘시빌 워’의 전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을 때 상영횟수 점유율이 56%에 달해 ‘스크린 독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빌 워’의 시사회 후 언론들의 호평이 이어짐에 따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봉을 이틀 앞둔 이날 오후 4시 10분 현재 ‘시빌 워’의 실시간 예매율은 93.6%에 달한다. 예매 관객 수만 37만여명이다. ‘시빌 워’ 외에도 같은 시기 개봉하는 한국영화도 부담스러운 대상일 수 있다.

CJ E&M이 배급하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엽기적인 그녀 2’보다 하루 전날인 다음달 4일 개봉한다.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2’로서는 ‘시빌 워’와 ‘탐정 홍길동’이 스크린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영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시네 드 에피 관계자는 “개봉일자가 많이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5월 중 개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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