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신하균·유준상’ 화려한 캐스팅

테러·협상 등 신선한 소재로

첫회 시청률 3.7% 기록 승승장구

섬세하지 못한 상황설정·대사

시나리오 공모전 작품 표절 의혹

악재 겹치며 2%로 씁쓸한 퇴장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빛을 발하는, 시민의 힘으로 테러를 막아내며 해피엔딩으로 26일 막을 내렸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타인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던 비정한 협상가 주성찬(신하균 분)은 사람 냄새나는 협상가로 거듭났다.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약자를 조종해 연쇄 테러를 일으킨 ‘피리부는 사나이’ 윤희상(유준상)은 나름의 죗값을 치르게 됐다.

가진 것 없고, 어디 호소할 곳도 없어 분노에 찬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사연과 그들이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달래야 하는 협상팀의 활약을 그린 이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그래도 희망은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신하균, 유준상 두 배우가 까칠한 협상가와 느긋한 뉴스 앵커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제작진도 자살 폭탄, 가스 누출 등 다양한 테러 상황을 실감나게 그렸음에도 ‘피리부는 사나이’는 시청자로부터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특히 예민하고 까칠한 주성찬 캐릭터는 신하균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평이 나왔다.

극중 눌변이지만 공감능력이 뛰어난 초보 협상가로 설정된 여명하(조윤희) 캐릭터도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기보다는 도움을 받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면서 여성 협상가의 활약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협상가와 위기협상팀이 범죄자와 벌이는 심리전이 재미를 줄 것이라 기대됐지만 상황 설정이 섬세하지 못했고, ‘위기자’의 마음을 돌려야 할 협상가의 대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화려한 캐스팅에 힘입어 첫회 3.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피리부는 사나이’는 3회 이후 줄곧 1~2%대를 오가며 평작에 머물렀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피리부는 사나이’ 최종회는 평균 2.0%, 최고 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웹툰 작가인 고동동 작가가 ‘피리부는 사나이’는 자신의 작품 ‘피리부는 남자’를 표절한 작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작품의 빛이 더욱 바랬다.

고 작가는 ‘피리부는 사나이’를 쓴 류용재 작가가 2년 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심사했었다며 표절을 주장했다.

이에 류 작가는 고 작가의 작품을 확인한 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작품”이라고 표절 의혹에 반박했으나 고 작가가 유사한 부분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등 설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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