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눌러붙다(X)/눌어붙다(O)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밥솥에 밥을 해 먹는다. 
그러나 솥에 밥을 해 먹을 때는 누룽지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누룽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솥 바닥이 달구어 지면서 뜨거운 바닥에 밥이 조금 타서 붙은 것을 보고 ‘밥이 눌러붙었다’와 같이 표현하는데 ‘눌러붙다’는 ‘눌어붙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 및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단수표준어를 규정한 것으로 약간의 발음 차이로 쓰이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눌러붙다’보다 훨씬 널리 쓰이는 표현인 ‘눌어붙다’를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애쓴 만큼(O)/대궐만큼(O)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의 의미가 있는 ‘애쓰다’는 ‘만큼’과 어울려 ‘애쓴만큼 보람이 있다.’와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애쓴’과 ‘만큼’은 띄어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애쓴’은‘애쓰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합쳐진 형태이며, ‘만큼’은 의존명사로서 주로 어미 ‘-은, -는, -을’뒤에 쓰여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거나 어미 ‘-은, -는, -던’ 뒤에 쓰여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는 것이다.
한글 맞춤법 제42항은 독립성이 없어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가 애쓴 만큼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하지만 ‘만큼’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를 나타내는 조사로 사용될 경우에는 ‘대궐만큼 큰 집’과 같이 앞말과 붙여 쓰므로 용법에 따라 올바르게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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