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수미-조영남 하차선언

최민수 제작진 폭행 악재 속

송해-조우종 조합 시청자 호응

고정출연 장동민 구설수 술렁

시청률 6.1%로 쓸쓸한 종영

연예계에서 한 ‘버럭’하는 인물들을 모은 자아성찰 프로그램 KBS 2TV ‘나를 돌아봐’가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벌어진 출연자 김수미와 조영남의 갈등과 그로 인한 잇따른 하차 선언, 그리고 이어지는 제작진의 설득과 하차 선언 번복 덕에 방송 초반 큰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은 6~7%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9개월간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며 투입한 장동민-나비 커플이 장동민의 한부모가정 아동 비하 논란 때문에 합류와 동시에 하차하면서 한풀 기가 꺾였고, 조용히 퇴장하며 새로운 프로그램 ‘어서옵show’에 자리를 내줬다.

● 하차 선언에 제작진 폭행, 비하 논란

비슷한 성격의 연예인 둘을 연예인과 매니저로 묶어 각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기발한 콘셉트만큼이나 출연자 조합도 새로웠다.

조영남과 이경규, 김수미와 박명수, 최민수와 이홍기가 첫 타자.

지난해 7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작부터 김수미와 신경전을 벌이던 조영남은 갑자기 “이 시간부로 하차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제작진의 설득에 조영남이 프로그램에 남기로 하자 나흘 뒤엔 김수미가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조영남이 손편지와 꽃다발을 보내고 제작진이 계속 설득하자 김수미도 마음을 돌렸다.

한 달 뒤엔 최민수가 ‘나를 돌아봐’ 촬영을 하던 중 제작진의 얼굴 등을 때려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방송은 결방됐고 최민수가 사건 발생 5일 뒤 하차의사를 밝히면서 파트너 이홍기도 프로그램에서 빠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나를 돌아봐’는 지난달 고정 출연 예정이던 장동민이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부모가정 아동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로 논란이 되고 피소되면서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 ‘구순’ 송해의 결혼식…최고 시청률 기록

지난해 9월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국민 MC 송해는 다른 출연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줬다.

손자뻘인 조우종 아나운서와 짝을 이룬 송해는 자신을 ‘형님’이라 부르는 조우종과 의외의 ‘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성탄절에 방송된 그의 결혼식은 13.4%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석옥이(82) 여사와 결혼 63년 만에 식을 올리는 그가 그간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낭독하며 오열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나를 돌아봐’는 조우종이 송해를 위해 깜짝 구순 잔치를 열고 이경규와 박명수가 초심으로 돌아간 듯 ‘6시 내고향’의 리포터를 맡는 모습으로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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