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희 소설가, ‘행복한 우동가게 세 번째 이야기’ 발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주시 연수동에서 우동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순희(59) 소설가가 ‘행복한 우동가게 세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강 소설가의 우동가게는 그의 이전 작품에서도 주 배경으로 그려진 곳이다.

2008년 발간된 ‘행복한 우동가게’ 1편에서는 가게를 운영하며 겪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2012년 발간된 2편에서는 우동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번에 발간된 ‘행복한 우동가게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20여년 동안 우동가게 앞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가 그동안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 소설가는 전편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애환을 녹여냈으나 이번 책에서는 주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가장들을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시인의 공원에 엎드린 느티나무’, ‘술 먹은 암탉’, ‘낮술에 낮달이 지다’, ‘명품 아줌마와 도둑’, ‘꿈을 파는 느티나무’ 등 책 속에는 모두 1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강 소설가는 책에 실린 이야기 중 ‘시인의 공원에 엎드린 느티나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강 소설가에게는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교사가 학교로 돌아갈 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장난으로 구속돼버린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강 소설가는 그 교사를 ‘변명’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한다.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의 배경은 ‘우동가게’다.

강 소설가에게 우동가게는 ‘영혼의 밥’과 ‘정신적인 밥’, ‘육체적인 밥’이 함께하는 곳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삭막한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참 소중하다. 그래서 강씨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풀어냄으로써 조금이나마 그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강 소설가는 앞으로도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헐벗고 못먹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주면 지금보다 더 좋은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소소한 사랑을 전하며 밥 한 숟갈이라도 나눠먹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길 저는 꿈꿉니다.”

강 소설가는 전남 강진 출생으로 ‘행복한 우동가게’, ‘백합편지’, ‘행복한 우동가게 두 번째 이야기’, ‘행복한 우동가게 세 번째 이야기’ 등을 펴냈다. 1997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2003년 충주 문화상과 2014년 충북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황금알. 207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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