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교시 미래공창신문 발행인

 

“일본에게 있어 한국은 가장 중요한 나라입니다. 서로 불행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공동의 행복을 열어가는 시대가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청주에서 한국과 일본의 철학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돼 정말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야마모토 교시(70·사진) 일본 미래공창신문 발행인이 동양포럼 첫 번째 ‘한·일 회의’ 참석 차 청주를 찾았다. 그는 3일 열린 이번 회의에 참석해 불교의 입장에서 바라본 생명관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 불교전문지 ‘중외일보’에서 종교·사상 담당 전문기자로 23년 간 활동해 온 그는 많은 불교인들과 접촉하며 실천적이며 생활적인 불교에 깊은 관심을 쏟아 왔다.

1~3일의 여정으로 청주를 방문한 그는 “청주는 문화력이 있는 곳, 활기차고 밝은 고장, 발전하고 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리적으로 한국의 중심지이며 중국, 일본과도 가까워 동양 삼국의 구심점이 이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발행인은 동양포럼 주간인 김태창 박사의 전폭적인 후원자이며 지지자다. 그가 김 박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김 박사가 운영한 교토포럼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이 포럼에 참여하며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김태창 박사가 했던 활동의 성과로 동경대 출판사에서 책이 시리즈로 나왔고 그것의 일부가 중국의 인민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됐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김 박사가 지향하는 것에 상당히 공감해 마음속으로 동지적인 느낌을 갖게 됐습니다. 김 박사는 자신을 동아시아 사람들의 다리가 되겠다고 하는데 저도 조금의 힘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박사와 철학과 사상을 함께 공유하던 야마모토 발행인은 급기야 지난 2011년 미래공창신문을 창간하기에 이른다. 당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인들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려 하는 일본 정부를 보며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는 “일본 사람 뿐 아니라 전 인류에게 바닷물이나 공기를 통해 큰 피해를 입혔는데 일본 정부는 그것을 숨겼다. 이것은 인류에 대한 죄악이라 생각하고 이를 고발하기 위해 이 신문을 만들게 됐다”며 “여러 가지 의미의 권력과 단절하고 오직 민주적인 민중과 더불어 갈 수 있는 그런 신문을 만들어가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체는 한 때 근대화를 선도한다거나 시민들을 계몽했고 그 나름대로의 공헌도 있었지만 이제부터의 매스미디어의 시대적 임무는 생명 존중에 있다”며 “미래공창신문은 진실을 가장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아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상당 부분 김태창 박사의 사상과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미래공창신문’이라는 제호도 김 박사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것. ‘미래창조신문’이라는 이름을 생각했던 야마모토 발행인은 김 박사와 상의 끝에 한국과 일본, 중국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뜻으로 ‘공창(共創)’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미래공창신문’으로 이름을 짓게 됐다.

야마모토 발행인은 “미래공창신문에는 김 박사의 사상과 글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김 박사와의 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발행인은 지난 3월 처음 시작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동양포럼’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양포럼은 ‘동아시아의 공통 가치를 찾아서’라는 대주제 아래 매번 이슈를 달리하며 좌담, 대담, 토론, 특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내용은 매주 둘째·넷째 주 월요일마다 동양일보 지면에 특집으로 연재된다.

“철학이라는 것은 결국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하는 것입니다.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며 그 이름에 부담감을 갖고 거리를 두려 하지 않고 참삶에 다가가려는 동양포럼의 취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