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이달 중순 이란 방문…무역사절단 연내 3차례 파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이란시장을 넓혀갈 채비를 마쳤다.

충북도는 이란과의 경제 교류·협력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조성된 양국의 경제 협력 무드를 적극 활용, 투자 유치와 수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시종 지사가 이달 중순 이란을 방문해 경제 교류의 물꼬를 트고, 무역사절단을 연내 세 차례 파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되지만 이란 시장은 충북 기업으로서는 아직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충북 기업의 작년 이란 수출액은 8천700만 달러에 그쳤다. 전국 수출액 37억3100만 달러의 2.3%에 불과하다.

수출 제품도 자동차 부품이나 전기제품, 커피 조제품 등에 한정돼 있다.

이란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충북도는 주력 산업인 바이오와 화장품 제품과 친환경 농산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 지사는 오는 14일 이란 방문길에 오른다. 이란과의 경제 협력 확대가 목적인데, 바이오·의료 관련 5개 기업이 동행한다.

이 지사는 이들 기업과 함께 이란의 경제 기관을 방문,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이 지사의 이란 방문을 발판 삼아 오는 8월과 10월 공산품 생산 업체 위주로 무역사절단을 꾸려 이란에 각각 파견할 계획이다.

무역사절단에는 바이오·화장품 관련 10개 업체가 참가하는데, 테헤란의 코트라무역관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전국 최고의 유기농 특화도(道)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충북도는 친환경 농식품 수출에도 도전한다.

홍삼과 유자 음료, 뽕잎 가루 등이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힌다. 이란에서 건강·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제품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충북도는 보고 있다.

특히 사극 '대장금'의 시청률이 95%에 달하는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신드롬이 이란에서 일었다는 점에서도 전통 농특산물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북도는 오는 12월 농식품 업체로 무역사절단을 꾸려 두바이와 테헤란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기로 했다.

20억 달러(2조2780억원)를 들여 청주 오송에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이란 투바 전통의학기업의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개방 초기 이란 시장은 다른 나라의 진출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할랄 인증 등을 지원하며 수출 판로를 개척, 선점에 나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