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오는 25일까지 공모…전국 10여 곳 경쟁
청주시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 발생지 앞세워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국고 450억원이 투입되는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을 위한 부지 공모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유치 시동에 들어갔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한국문학관 건립 후보지 추천을 받는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지난 3일 세종청사에 17개 광역자치단체 과장·팀장급 책임자들을 초청해 부지 공모 절차와 요령, 주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날 공모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유치 가능성 등을 타진한 충북도는 이번 주부터 도내 시·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유치 신청 의사를 수렴할 계획이다.

문체부가 광역 시·도별 2곳씩만 후보지를 추천하라고 했기 때문에 도 역시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1~2개 후보지를 선별해 응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문학관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는 10여 곳에 이른다. 충북 청주를 비롯해 대구, 서울 은평구·동작구, 강원도 원주·춘천·강릉, 전북 군산·익산, 전남 장흥 등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옛 대농 공공용지를 후보지로 정하고 문학관 유치에 나섰다. 특히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직지)의 발생지와 명심보감 초본이 청주에서 나온 것을 내세우며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정지용·신채호·홍명희 등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들도 내세우고 있다.

청주시는 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키로 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국립청주박물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세종대왕 초정행궁 등의 관련 문화기반 시설과 콘텐츠가 집적화돼 있으며 접근성, 개발용이성, 확장성 등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면 이들 시설과의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문학도시의 위상을 갖고 글로벌 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 관련 유산을 수집·복원·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하는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19년까지 45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의 사업비를 들여 1만5000㎡ 부지에 연면적 1만㎡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는 문학·출판 분야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평가위원회는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를 거쳐 부지 확보를 위한 최적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지를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로 선정해 문체부에 추천하게 되며, 문체부는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에 대한 세부협상을 통해 건립 부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 2019년까지 건립을 마친 뒤 2020년 개관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부지 공모와 관련한 지자체 사이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후보지 선정의 공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정도의 과열경쟁 유발 행위에 대해서는 심사·평가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한국문학관 후보지 공모 관련 문체부 공문이 내려오는 대로 도내 시·군에 내용을 공개하고, 후보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거쳐 충북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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