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진 시인, 시선집 ‘개울과 강과 바다’ 발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남 서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만진(70·사진) 시인이 시선집(詩選集) ‘개울과 강과 바다’를 펴냈다.

책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 일흔의 나이를 맞아 지난해까지 펴냈던 8권의 시집에서 100편을 뽑은 것이다. 책은 4부 각 25편의 시로 구성돼 있다.

그의 시 속에서는 계곡물, 수양버들, 풀벌레 등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을 찾아볼 수 있고 그들로부터 자연이 가진 생명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관조적 시선까지 녹아있다.

이와 관련, 김재홍(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박만진의 시는 근본적인 면에서 자연 탐구의 시이고 인생탐구의 시에 해당한다”며 “그의 시에는 자연현상이 펼쳐지고 삶과 생명에 대한 관조와 응시, 깨달음이 제시되고 있다”고 평했다.

박 시인은 난해한 시들이 많은 요즘, 독자들이 시에 편안히 다가갈 수 있도록 쉽게 쓰고 동시에 서정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추렸다고 말했다.

조남익 시인은 박 시인의 시에 대해 “‘서정시의 한 정형’을 모처럼 보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의 작품에는 서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제호이기도한 시 ‘개울과 강과 바다’는 자연의 순환적 구조가 서정성과 함께 녹아있는 작품이다.

모든 물은 개울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흘러간다. 박 시인은 이러한 자연의 순환성을 시 속에 표현하고 있으며 나아가 모든 일은 흐름대로 흘러간다는 자연의 섭리, 지구의 이치를 담았다.

그는 작품 속에 자연의 섭리와 생명성과 더불어 그것이 주는 서정성, 삶과 생명에 대한 관조적 시각과 깨달음을 녹여냈다.

박 시인은 1947년 충남 서산 출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빈 시간에’, ‘슬픔 그 껍질을 벗기면’, ‘물에 빠진 섬’, ‘마을은 고요하고’, ‘내겐 늘 바다가 부족하네’, ‘접목을 생각하며’, ‘오이가 예쁘다’ 등이 있다,

충남문학대상, 충청남도문화상(문학부문), 충남시인협회상본상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지 ‘시향’ 편집자문위원,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한국시낭송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와표현. 195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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