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9일 충북도 자율방재단 재난사고 대응훈련이 열릴 예정이던 영동군 양산면 송호관광지 인근 금강에서 실제로 50대 남성 실종사건이 발생, 훈련에 투입될 예정이던 헬기와 공기 부양정 등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훈련이 실제상황이 된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관광지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A(52)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귀가하지 않았고, 이튿날 강변에서 그의 옷과 자전거,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사채 때문에 괴로워했고, 실종 당일에도 술을 마셨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토대로 강에 투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 수색작업이 펼쳐진 송호관광지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충북도에서 주최하는 자율방재단 재난대응 시범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금강서 레프팅 하던 시민들이 급류에 휩쓸린 상황을 가정,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찰, 119구조대 등이 자율방재단과 함께 수색과 구조작업의 매뉴얼을 점검하는 훈련이다.

도내 11개 시·군의 자율방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구조시범이어서 충북소방항공구조대 헬기를 비롯해 공기부양정, 드론 등 첨단 구조장비도 대거 동원됐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실제 상황'으로 인해 훈련은 취소됐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장비는 즉석에서 A씨 수색에 투입됐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6시간째 강 안팎을 수색하고 있지만, A씨의 행방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헬기는 철수했고, 경찰과 119구조대 등 50여명이 현장에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물속이 어두워져 수중 수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잠수부를 다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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