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충주시 등 전국 7개 중소도시 도심쇠퇴지역 분류
청주 등도 유사…소비·외식·금융등 도심 핵심기능 특화도 필요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내 11개 시·군마다 도심 주변 신규개발로 구도심 공동화가 심각한 가운데 상권별 특화기능을 강화하고 신규창업 및 투자 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국토연구원이 2014년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기준 20만명 이상 50만명 미만의 도시 중 2000년 대비 인구가 감소한 충주와 목포, 강릉, 경주, 진주, 익산, 여수 등 전국 7개 중소도시 도심 쇠퇴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인구감소 중소도시 도심 활성화 방안’이란 연구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 자료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17조에 따라 활성화 지역 선정기준을 인구감소, 산업이탈, 주거환경 악화 등 3개 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될 경우 쇠퇴 징후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 이들 7개 도시의 원도심이 복합적인 쇠퇴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류했다.

실제 충주시의 경우 과거 대비 인구변화율(-30.57)과 과거 대비 사업체변화율(-10.09)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20년 이상 노후건축물 비율이 전체대비 74.10%P로 파악되면서 도심지역 쇠퇴현황이 심각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들 지역에 대해 인구센서스 자료를 활용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단위로 인구 중심점 위치를 확인한 결과 인구중심점이 도심 외곽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공동주택 건설 지역 등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도심형성과 함께 구도심의 쇠퇴가 가속화 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도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북본부, 동청주세무서, 한국전력 충북본부, 청주우체국, 농협중앙회 충북본부 등이 새롭게 조성된 택지지구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준비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개발지역으로 시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대형유통점이 신설되면서 원도심 공간은 확대됐으나 여건변화에 따른 도심 내에 공실 발생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도·소매업 등), 외식(숙박·음식업), 금융(금융 및 보험업), 의료복지(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체가 중소도시 도심을 대표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선적으로 육성·특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는 종사자 수가 많은 충북의 대표적인 사업체현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전산업(11만9499개), 도·소매업(2만9979), 숙박 및 음식업(2만5087), 제조업(1만1564), 교육서비스업(5370), 건설업(504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056), 부동산 임대업(362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3594), 금융 및 보험업(1262) 등이 상위 10대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교통(운수업), 행정(공공행정 및 국방) 기능을 연계한 다양한 인센티브로 지속가능한 도심 생태계를 조성해 관련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도심 내 다양한 기능을 육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연관성이 높은 문화(오락문화), 교육(교육서비스), 기타 서비스업의 유치가 고려 대상으로 꼽혔다.

박정은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심 주력산업인 도·소매(쇼핑), 금융 및 보험업, 외식·숙박업 등의 핵심 기능을 특화하면서도 도심 내 빈점포와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용률이 떨어지는 공간은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시민 친화적 공공장소를 만들 수 있도록 상업․서비스 창업지원센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경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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