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 왕정훈, 유럽프로골프 하산 2세 트로피 우승

▲ 재미동포 제임스 한이 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웰스파고 챔피언십 투어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9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우승한 왕정훈.
▲ 양희영이 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랫빌의 RTJ 골프 트레일 세네이터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준우승했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이 PGA·EPGA 투어에서 정상 자리에 오르며 한국 골프의 우월함을 과시했다. LPGA에서는 양희영이 아쉬운 2주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연장전 끝에 1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제임스 한은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클럽(파72·7575야드)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제임스 한은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쳐 18번홀(파4)에서 열리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제임스 한은 침착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두 번의 퍼트에 깔끔하게 성공해 파를 기록,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카스트로는 티샷에서 공을 해저드에 빠트리고, 두 번째 샷은 관중 사이에 빠져 벌타를 받는 등 난조를 보이다 결국 보기를 기록했다.

제임스 한의 생애 2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지난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 약 15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에도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왕정훈(21)도 유럽프로골프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150만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74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성적을 낸 왕정훈은 나초 엘비라(스페인)과 연장전에 돌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 상금 25만유로(약 3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가 올해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 이수민(23·CJ오쇼핑) 이후 두 번째다.

통산으로는 최경주,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에 이어 유럽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왕정훈은 4라운드 17번 홀(파3)을 마쳤을 때까지 엘비라에게 1타 뒤진 2위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5m 정도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왕정훈에게 18번 홀은 이날 ‘행운의 홀’이 됐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왕정훈은 거의 15m 정도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다시 한 번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엘비라는 결국 2차 연장에서 흔들렸다. 티샷이 왼쪽으로 밀렸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기는 했으나 이것이 굴러내려 가며 버디를 잡기 어려운 곳으로 향했다.

반면 왕정훈의 세 번째 샷은 홀에서 약 6m 정도 거리에 놓였고, 왕정훈은 다시 한 번 ‘행운의 홀’이 된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엘비라의 추격을 따돌렸다.

양희영(27·PNS)은 다소 아쉬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주 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희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랫빌의 RTJ 골프 트레일 세네이터 코스(파72·6599야드)에서 열린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3개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보다 4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주 텍사스 슛아웃에 이은 2주 연속 준우승이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통산 2승을 올렸다. 세계랭킹 8위로 한국 선수 중에는 네번째 상위 랭커여서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다소 불안한 경기를 펼쳤지만 14언더파 274타를 쳐 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쭈타누깐은 17번홀에서 1.2m짜리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 1타차로 쫓겼다.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벙커샷을 홀 1.2m에 떨어뜨린 뒤 우승 파 퍼트를 성공하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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