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 발상지’vs‘향수의 고향’
충북도 추진위 확대…2곳 모두 후보지 신청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문화체육관광부가 건립을 추진하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기 위한 충북도내 지자체의 경쟁이 뜨겁다.▶11일자 1면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직지)의 발상지라는 점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든데 이어 ‘향수’의 시인 정지용 고향인 옥천군도 가세했다.

옥천군은 한국문학관 유치의 당위성과 건립 후보지,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유치신청서를 곧 충북도에 제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후보지는 정지용 생가 옆 지용문학공원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5월 국내 최대 문학축제 중 하나인 ‘지용제’가 열린다.

옥천군은 정지용과 함께 시조시인 이은방, 농민문학가 유승규 등을 배출한 문향의 도시임을 강조하면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근에 육영수 생가가 있어 관광콘텐츠 개발이 쉽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청주시는 오는 16일까지 유치 당위성과 예정지 확보·건립대책, 문학관 전시 운영·홍보마케팅 등을 계획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키로 하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섰다. 후보지는 옛 대농 공공용지다.

국립현대미술관분관, 국립청주박물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세종대왕 초정행궁 등의 관련 문화기반 시설과 콘텐츠가 집적화돼 있고 접근성, 개발용이성,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는 오는 18일까지 접수를 받아 두 곳 모두 다 ‘우선협상대상 후보지’로 신청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문체부가 광역 시·도별 2곳 범위 내에서 후보지를 추천하라고 했다”며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주기 위해 두 곳 모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는 문학·출판 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평가위는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를 거쳐 부지 확보를 위한 최적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지를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로 선정해 문체부에 추천하게 되며, 문체부는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에 대한 세부협상을 통해 건립 부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옥천군이 유치전에 가세함에 따라 현재 11명으로 구성된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조철호·시인· 충북예총회장)에 옥천지역 문학·문화·예술단체 관계자를 포함, 확대키로 했다.

추진위는 충북문인협회와 충북작가회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학관 충북 유치활동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가장 적합한 부지를 활용한 경제성 및 개발 용이성, 지리적 접근성, 다양한 문인을 배출한 역사성, 충북이 갖는 문화 자원과 연계해 충북도만이 갖는 차별성 개발 등 공모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시민 서명운동 등의 유치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문체부의 패널티를 피하기 위해서다. 문체부에 공모 신청 서류를 제출할 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확약서에 따르면 ‘공정한 평가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거나 공정한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나친 유치홍보(시민서명운동, 언론매체 활용 홍보 등), 추진위를 통한 과열경쟁 유발, 정·관계 인사 등과 연계한 과도한 유치활동 등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를 위반해 공정한 평가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평가위원회 및 문체부로부터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겠다’고 해당 시·도지사와 신청 후보지 소속 시장·군수의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 관련 유산을 수집·복원·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하는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19년까지 45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을 들여 1만5000㎡ 부지에 연면적 1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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