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저도 김수녕 선수처럼 훌륭한 양궁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에 출전해 보고 싶어요.”

오는 5월 전국소년체전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 박소희(청주용암중2) 선수의 다짐이다.

박 선수는 지난 1~3일 광주유니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50회 ‘전국남여양궁종별 선수권대회’ 여중부 60m리커브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학년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중학교 1, 2학년은 상위권 진입조차 힘든 이 큰 대회에서 박 선수는 2년 연속 메달획득에 성공, 양궁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는 청주용암초 4학년 때 체격이 좋아 양궁부 입단 권유를 받았다. 훈련장에서 치른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은 그는 코치로부터 본격적인 양궁수업을 받았다.

박 선수 부모는 공부도 잘 했던 딸의 선수생활을 탐탁치 않아했지만 박 선수는 끈질기게 훈련장을 찾았다. 결국 부모의 허락을 받은 그는 양궁부원으로 정식 입단하게 된다.

이후 양궁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된 6학년때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 양궁계의 샛별로 부상했다.

 

“처음에 양궁을 하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랑 너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양궁을 더 잘하고 싶어요.”

이렇게 양궁을 좋아하는 박 선수도 선수생활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는 “훈련 중에 집중이 안 될 때나, 기록이 안 나올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지쳐 운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양궁이고, 즐거워하는 나를 알기에 포기할 수가 없었죠. 더 노력해서 내 욕심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그는 지금 매일 같이 계속되는 훈련 속에 일반 학생들처럼 쉬는 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 하고 부상이 찾아올 것 같은 불안감이 들때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 현재, 사춘기는 운동선수에게 사치라는 듯 그는 내리쬐는 햇빛에도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활을 잡아 당긴다.

용암중 양궁부 노재연 코치는 “소희는 신체조건이나 기술면에서 탁월하다”며 “부족한 집중력만 보완한다면 국가대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올해 전국소년체전 메달획득, 전국대회 입상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최종 꿈으로 청주출신 김수녕 전 올림픽메달리스트처럼 되는 것이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 가르쳐 주시는 코치님과 저를 믿고 뒷바라지 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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