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맑다[막따(O)/말따(X)]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로 나들이를 떠난다. 특히 등산을 하며 만날 수 있는 계곡의 맑은 물은 우리들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하는 소중한 자연의 모습이다. 이처럼 탁한 것이 섞이지 않은 그대로의 깨끗한 물을 보고 ‘물이 맑다’라고 표현하는데 ‘맑다’를 발음할 떼 [막따]와 [말따] 사이에서 헷갈리기 쉽다.

표준 발음법 10항은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라고 하고 ‘다만’에서 용언의 경우에는 뒤에 오는 자음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발음된다고 규정하였다. 즉 ‘ㄷ, ㅈ, ㅅ’ 앞에서는 [ㄱ]으로 발음하지만, ‘ㄱ’ 앞에서는 받침 ‘ㄱ’을 탈락시키고 [ㄹ]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맑다’는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다.’라는 뜻이 있는 형용사로 위 규정에 따라 ‘물이 맑다[막따]’, ‘물이 맑고[말꼬]~’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일수록 발음을 할 때에는 표준 발음법에 따라 올바르게 발음해야 한다.

 

애드리브(O)/애드립(X)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대본에 없는 질문을 하여 재미를 유도했을 경우, ‘애드립을 잘한다.’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특정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나 출연자가 대본이나 각본에 없는 말을 즉흥적으로 하거나, 악보에 지정되지 않은 연주를 뜻하는 단어를 ‘ad lib’라고 하는데 이러한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애드립’이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드립’은 ‘애드리브’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 표기법 2항은 “어말과 모든 자음 앞에 오는 유성 파열음([b], [d], [g])은 ‘으’를 붙여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ad lib’ 역시 유성 파열음 /d/가 자음 /l/ 앞에 쓰였고 유성 파열음 /b/가 어말에 사용되었으므로 외래어 표기법 제2항에 따라 ‘애드리브’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애드리브(adlib)’는 라틴어 ‘Ad libitum’에서 나온 말로, ‘하고 싶은 대로(at one’s pleasure)’라는 뜻이 있다. 연극 용어로는 배우가 대본에 없는 즉흥적인 대사 표현이나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며, 음악 용어로는 클래식의 템포나 재즈의 멜로디 및 표현을 연주자의 즉흥적인 감각에 맡긴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애드리브’는 ‘즉흥 연기’, ‘즉흥 연주’로 바꾸어 사용할 수도 있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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