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첫사랑 위해 생애 첫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연합뉴스)1980년대 불경기로 청년실업 문제가 극심했던 아일랜드 더블린.

어려워진 집안환경에 학비가 싼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그곳에서 모델을 꿈꾸는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코너는 그녀에게 급기아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하고 승낙까지 얻는다.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 코너는 어설픈 구성원들을 모아 급하게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한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자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한다.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을 음악적인 감수성으로 담아낸 영화다.

‘원스’(2007), ‘비긴 어게인’(2014)에서 이어지는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영화다.

전작들에서 성인 남녀의 사랑과 이별, 꿈과 좌절, 슬픔과 아픔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면 이번 영화는 10대들의 생동감 넘치는 풋풋한 감성으로 채워졌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음악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변신을 꾀했다.

전작들을 대표하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영화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진한 감성과 긴 여운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싱 스트리트’의 음악은 싱그러움과 강한 에너지, 가슴 설레는 음향에 방점이 찍혔다.

관객들에게 꿈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학창시절의 추억과 1980년대의 향수를 안기는 매력도 지니고 있다. 제32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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