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누적관객 수 454만734명

박스오피스 1위 굳건

‘시빌 워’ 900만명 못넘겨

1천개 스크린 확보 영화 전무

빈인빈부익부 현상 심화

5월 넷째 주 주말 극장가는 한국영화 ‘곡성’의 1강 체제가 그대로 이어졌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곡성’은 지난 20∼22일 133만3894명(매출액 점유율 58.4%)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11일 전야 개봉한 이후 누적관객 수는 454만734명이다.

‘곡성’은 전야 개봉 11일, 공식 개봉 10일째인 지난 22일 누적관객 수 400만명을 넘어서며 ‘캐리비안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9년간 보유해온 역대 5월 개봉 영화 최단 기록(18일)을 경신했다.

‘곡성’은 한 농촌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에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해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곡성’의 거침없는 기세 속에 다른 영화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가 가족 단위 관객의 눈길을 잡으며 24만8152명(9.9%)을 모았다. 누적관객 수는 26만101명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세 번째 편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같은 기간 18만2천661명(7.9%)이 봤다. 누적 관객 수는 855만3377명으로 900만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준 ‘계춘할망’, ‘싱 스트리트’, ‘나의 소녀시대’는 사흘 동안 각각 16만8557명(6.9%), 13만6696명(6.1%), 8만2688명(3.7)의 관객이 들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영화계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곡성’은 지난 주말 1391개 스크린에서 1만7967회 상영된 반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오른 영화 중 1천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한 영화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계춘할망’은 525개 스크린에서 5077회, ‘싱 스트리트’는 492개 스크린에서 5084회 상영되는 데 그쳤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졸작을 빼면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수십만명 짜리 영화가 속출하고 있다”며 “‘천만 영화’의 그늘 속에 이른바 ‘중박’ 영화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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