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 단양지역 담당)

▲ 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 단양지역 담당)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이 운영하는 심화학습반이 지난 6년 동안 194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2억원을 지원했으나 명문대라 일컫는 서울대, 연·고대에 진학한 실적은 불과 110명에 불과하다.”
얼마전 제천시의회 양순경 의원이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의 주요 사업인 심화학습반 운영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 말이다.
그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만 선별 지원하는 것은 학습반에 들지 못한 다른 학생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는 것.
이어 재단이 학생들의 국·영·수 과목 성적 신장을 도모한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원해 왔으나 공부를 1등하는 것만이 인재 육성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재는 다양하게 발굴해 키워나가야 하며, 재단이 성적 우수학생 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양 의원의 발언을 정리하면 관내 우수학생 대상 심화학습반 운영으로 성적이나 스펙 쌓기보다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다양한 인재 발굴에 힘써야한다는 것.
시는 심화학습반이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또한 국·영·수 과목 성적 신장 보다는 학생들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데 운영 목적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 이내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6000원으로 2014년(30만9000원)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들의 경우 2014년(16만원)보다 5.6% 증가한 16만8000원으로 상위 10% 학생들의 절반에 그쳤다.
이 같은 통계를 보더라도 심화학습반 운영이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시의 설명이 맞다.
하지만 지역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심화학습반을 운영해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상위 10%의 우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보다 다양한 지역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큰 토대를 구축한다면 좋을 것이라는 바람이다.
정부가 사교육 비중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사교육비도 줄이고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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