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신설 노선을 놓고 자중지란을 보이던 충북도와 청주시의 갈등이 일단은 봉합된 모양새이다. 토론회를 열고 한국 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을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자치단체장의 공약이나 정치적 명분을 살려주기 위한 행정일 뿐 도민과 시민을 위한 행정 수순은 분명 아니다.
도로교통의 사통팔달은 지역 경제 발전과 토지 값 상승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경제가 나아지는 것이다.
이를 놓고 단체장의 정치적 입장만 고려되는 판단 기준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충북의 중부권은 중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상전벽해를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남부권 지역은 대청댐 축조로 개발이 제한을 받은데다 도로교통 여건이 미흡해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재정 자립도면에서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인구도 줄어 ‘선거구 통폐합’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이는 충북도의 균형발전 인식 부재에서 비롯된 남부권의 푸대접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충남 당진~경북 영덕간 노선중 공주~남이 분기점 연결 노선이 공주~대전간 노선으로 변경되는데도 충북도나 정치권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청주권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토교통부가 급하게 끈 불이 공주~남이 분기점 연결 노선 공사를 하겠다고 약속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이 노선은 충북의 남부권은 물론 경북 상주권이나 청주권의 서해안 접근에도 편리한 이점을 주게된다.
세종시 결정 때 충남·북과 대전이 충청권 상생 차원에서 협조를 하고 3개 광역자치단체 접경지역을 선택한데다 충북은 청원군 부용면을 떼어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요즘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이나 세종 ~서울간 고속도로 노선을 놓고 아전인수식 여론 몰이를 하는 정치권 인사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 지도자가 좁은 소견을 드러내 놓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후안무치이다.
자민련 때 공주 ~남이 노선을 빼앗아 갔으면 이제는 이웃 사촌에게 양보 아닌 양보를 해야 충청권 대망론이 무르익을 수 있지 않을까.
서 공주지역은 천안~논산, 동공주 지역은 당진~대전간 고속도로가 있는데다 천안~논산간 국도도 세종시 옆으로 관통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성~천안~서공주를 거치면 세종시 도착도 늦어지게 된다. 안성~오송~남이 분기점~동공주로 연결을 하면 서울~세종도 가깝고 충북의 남부 지역과 서해안 접근도 손쉬워 일거양득이 될수 있다.
차제에 당진~영덕간 고소도로 중 잃어버린 동공주~남이 노선도 회복하고 세종~서울간 도로도 연결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충청권 지자체 수장들의 정치적 주판알만 튕기지 말라. 백년대계의 청사진을 그려 놓고 도민들에게 비젼을 제시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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