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경찰서 내수파출소 순경 배유리

 

 

새 생명이 대지를 뚫고 나와 기지개를 펴고 세상을 향해 희망의 소리를 울릴 때 우리는 들과 산에서 어우러지는 새 생명들의 향연에 동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흔히 봄철에 찾아오는 춘곤증은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불청객으로 인해 아쉽게도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증가하여 소중한 생명?가족을 잃는 슬픈 일이 발생한다.
졸음운전은 무의식적인 상태로 운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2~4초 만에 100m를 운행하며, 혈중알코올농도 0.17% 상태(면허취소)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아주 위험한 운전이다.  
경찰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교통사고 분석결과 연도별 졸음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512에서 2014년 2426건 지난해에는 2701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2013년 121명 2014년 130명 지난해 108명이었고 부상자는 2013년 4952명, 2014년 4679명 지난해 552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3년간 월별 졸음운전 교통사고 평균을 보면 1월과 2월에는 180,3건과 159,7건 이었고, 3월은 214건 4월은 212,7건 5월은 233,7건으로 날이 따뜻해지는 3월부터 졸음운전 사고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일반교통사고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 높아 봄철 졸음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위와 같이 발표를 하였다.
이러한 봄철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실내의 공기를 환기시켜 뇌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방법, 옆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입을 심심하지 않게 하는 방법, 생체 리듬을 거스르지 말고 피로감이 있거나 졸음이 올 경우에는 졸음쉼터를 이용하는 방법 등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졸음운전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평온했던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아픔을 주는 것을 알면서도 이러한 예방법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치유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무언가에 쫓기듯 여행 목적지만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여행의 본래 목적인 여유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여행 목적지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고 휴게소가 있으면 잠시 들려 가족들이 각자 좋아하는 차나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를 즐기는 건 어떨까. 국도나 지방도를 지날 때는 잠시 차에서 내려 대지에서 올라오는 새싹들의 재롱을 보면서 새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감흥으로 자연을 벗 삼아 잠시 여유를 갖고 쉬어가며 가족의 소중함을 동시에 생각하는 봄철 가족여행을 한다면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예방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