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유영선 세계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동양일보 상임이사)이 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에서 ‘이퀄 페이 데이(Equal Pay Day, 동일임금의 날)’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유 회장은 27일 오전 11시 40분에서 ‘여성역량강화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글로벌콤팩트 여성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지난해 유엔의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채택과 관련, 여성의 역량강화 및 양성평등은 SDGs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이번 세션은 여성이 처한 유리천장‘ 문제를 점검하고 성별 다양성 확보와 여성역량강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세계적인 동향을 소개하기위해 마련된다. 또한 이에 대한 기업의 다양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글 유엔글로벌컴팩트 한국협회 주임 연구원이 사회, 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는다. 린다 바크테만 주한스웨덴대사관 참사관, 유영선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장, 이선주 KT그룹 지속가능경영센터 센터장, 이명희 풀무원식품(주) 인사기획실장이 발표하며 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유 회장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이퀄 페이 데이’에 대해 설명하고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퀄 페이 데이란 여성의 급여가 남성이 전 해에 취득한 급여와 같아지는 날을 말한다. 이 날은 각 나라의 임금 격차에 따라 다르며 한국은 5월 23일(2016년 기준)이다. 즉 남성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하고 받은 임금을 여성은 같은 기간을 일하고도 5월 23일까지 더 일해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OECD 발표에 따르면(2014년 통계 기준) 한국은 OECD 36개국 중 남녀임금격차가 36.7%로 가장 큰 수준이다. 즉 남성이 100만원의 임금을 받을 때 여성의 임금은 63만3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한국은 OECD 가입 36개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가 15년째 부동의 1위”라며 “성별 임금격차가 큰 것은 △여성의 기회를 막는 ‘유리천장’ △육아 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 △비정규직 등 저임금의 일자리 △가족에 대한 돌봄문화에 대한 일자리 포기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어 “남녀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과 거의 비슷하지만 한국이 유독 15년째 가장 큰 격차수준을 보이는 데에는 ‘이해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한국은 남성이 스펙이 되는 나라이다. 또한 이런 이유가 아닌, 설명되지 않는 차별이 한국의 노동시장에서는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성별 고정관념에 의해 ‘여성의 일’이 과소평가 되고 여성이 많은 직업의 임금은 세계표준보다 일반적으로 낮고, ‘유리천장’과 경력단절은 임금격차를 유발한다”며 “성별 임금 격차가 사라질 경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 경제활성화를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퀄 페이 데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의 임금차이를 분석하는 국가 기구가 도입돼야 한다”며 “기업에는 인증 및 라벨을 부여하고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제주포럼은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모색하기 위해 2001년 출범, 매년 5월 열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외교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장이다. 올해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라는 주제 아래 60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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