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7곳 등 전국 24곳 지자체 공모 신청
내달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 선정…하반기 건립부지 결정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한국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11일자 1면

2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 마감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 공모에 충청권 7곳 등 전국 지자체 24곳이 공모 신청을 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광역시는 한 곳도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충북·대전·충남·서울·광주·경기·전북·경남은 각각 2곳, 부산·대구·인천·세종·강원·전남·경북·제주는 각각 1곳씩 유치 신청서를 냈다.

충북도는 청주시 흥덕구청 옆 공공부지와 옥천군 정지용 문학공원 일원을 후보지로 추천했다.

청주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고장이고 경부·중부고속도로, KTX오송역, 청주공항이 자리 잡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옥천군은 시 ‘향수’로 유명한 고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고 교통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대전·세종권과 가깝고 주변에 육영수 여사 생가도 있어 한국문학관 유치시 관광벨트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대전시는 중구 옛 충남도청사 부지와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 유휴 국유지 등 2곳을 후보지로 추천했다.

시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지리적 이점과 동일·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기록원, 한국연구재단,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다양한 협력가능 기관이 존재해 유관기관 간 업무연계 환경의 우수한 점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충남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와 보령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내포신도시는 인근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다른 문화시설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충남도의 논리다.

보령시는 역사적으로 토정 이지함, 아계 이산해를 비롯해 ‘관촌수필’로 유명한 명천 이문구 등의 문인을 배출한 곳으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유적지와 비문이 있는 문향임을 강조했다.

세종시는 행복도시 내 국립박물관 단지 2단계 사업부지를 추천했다.

세종시는 현재 미개발 상태로 가용부지가 많고 국립박물관 중심에 위치하는 등 인접지역에 대통령기록관, 국립수목원, 국립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등 최적의 위치로 꼽았다.

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 관련 유산을 수집·복원·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하는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19년까지 45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의 사업비를 들여 1만5000㎡ 부지에 연면적 1만㎡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는 문학·출판 분야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평가위원회는 오는 6월 말까지 후보지에 대한 심사·평가를 거쳐 부지 확보를 위한 최적 조건을 제시한 곳(2개 이상)을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로 선정해 문체부에 추천한다.

문체부는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에 대한 현지실사와 세부협상을 통해 10월 중 건립 부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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