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초미세먼지로 인한 충북 지역의 대기 오염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2시를 기해 청주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효됐다. 이날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청주 권역이 유일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흥덕구 복대동 초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는 176㎍/㎥에 달했고, 청원구와 상당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120㎍/㎥ 안팎을 기록했다.

    오후 3시 특보는 해제됐지만, 공장이 밀집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 일대는 온종일 뿌연 하늘 때문에 햇빛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24시간 평균 농도 65㎍/㎥ 이상 또는 시간 평균 농도가 12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올해 청주 권역의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표 횟수는 총 6회로 전국 16개 시·도 39개 권역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가장 많이 내려진 지역은 경북 김천 권역(총 10회)이었고, 강원 원주 권역(7회)이 뒤를 이었다.

    전날부터 축적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해소되지 못해 충청권 미세먼지 농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충북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32.9㎍/㎥로 34㎍/㎥를 기록한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초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보다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주로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사업장이 밀집한 흥덕구 일대가 다른 지역보다 초미세먼지가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초미세먼지 배출 권고 기준을 강화해야 하고, 자동차 운행량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름 2.5㎛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침투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암살자로 알려졌다. 머리카락의 지름은 대략 8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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