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용객 100만 돌파…올해 250만명 목표도 무난할 듯
올해 시설 개선에 183억원 투입, 미래먹거리 창출 ‘속도’

▲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 200만명 달성 기념식을 갖고 있다.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청주국제공항이 연간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맞아 세종시 관문공항과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97년 문을 연 뒤 내년 개항 20년을 맞이하는 청주공항은 10년 만에 연간 여객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2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2년 이내에 연간 여객 300만명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간 청주공항의 비약적인 발전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편리성과 세종시 출범, KTX오송역 개통,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맞물린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개항 20주년을 맞는 청주공항의 성장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 애물단지 동네공항서 핵심공항으로 성장

내년 개항 20주년을 앞둔 청주국제공항이 꾸준히 성장하며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세종시 관문공항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개항 당시 ‘애물단지 동네공항’의 모습에서 이제는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청주공항은 1997년 문을 열 당시 청주공항은 국제선 423편을 운항했지만 지난해엔 3822편 운항으로 900%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간 이용객은 국내선 36만4547명, 국제선 6196명에서 지난해 국내선 161만861명, 국제선 50만7631명으로 집계돼 성장세를 짐작케 하고 있다.

청주공항이 급성장한 이유는 2008년부터 24시간 운영 공항으로 지정되면서 항공사가 원하는 시간에 취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도 작용했다. 청주공항과 지역 간 연계 교통망이 정비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것도 도움이 됐다. 제주도를 목적지로 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무비자로 120시간까지 체류가 가능해졌다.

현재 청주공항은 항저우와 선양 등 9개의 정기노선과 33개의 부정기노선 등 총 42개의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청주지사는 이용객 유치를 위해 중국 특화공항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동남아와 일본 노선도 개설할 계획이다.

청주공항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선 각 지역에서 운행하는 시외버스(리무진)를 확대하기로 했다.

청주공항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국제선 터미널 확장(362억원)과 국내선 터미널 확장(87억원), 신 활주로(민항기 사용 활주로) 갓길 포장(33억원), 비상용 통합접근센터 신축(54억원), 주차장 확충(48억원)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기효 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우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증축 등 시설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나 외지인들이 지역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상품개발이 시급한 실정으로 인근 지자체, 여행업계와 협의해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용객 이미 100만명 넘어서

올해들어 청주공항 이용객이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

돌파 시점이 지난해보다 50여일이나 앞당겨지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 기준으로 국내선 여객 78만9813명, 국제선 여객 21만2792명에 달해 모두 100만2605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선 여객이 25만210명 늘어난데 힘입어 총 이용객이 30.2% 증가했다.

지난해 7월 13일에 1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이용객 100만명 달성이 52일이나 앞당겨졌다.

국내공항 중에서 인천과 서울, 부산, 제주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이용객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청주공항의 이러한 이용객 증가는 타 공항보다 선전한 것이어서 특히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청주공항의 국내선 이용객은 44.3%나 증가했다. 제주공항(12.7%), 김포공항(6.0%), 김해공항(18.1%), 대구공항(8.2%), 인천공항(6.0%) 등 다른 공항들보다 증가폭이 두드러졌으며, 광주공항(-15%), 울산공항(-5.4%), 여수공항(-1.2%) 등 여러 공항의 이용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형 항공기 대체공항 지정 …공항 활성화 토대 마련

청주국제공항이 올해 초 날개 폭 65m 이상의 F급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대체공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항공기는 청주공항에 착륙할 수 있다.

국내 대체공항은 현재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뿐이다.

그동안 김포공항은 인천공항과 같은 기후권에 속해 있고, 제주공항은 심야시간대 운항이 제한된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청주공항은 인천공항과 다른 기후인데다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F급 항공기 교체공항으로 거론돼 왔다.

이번 대체공항 지정에 따른 관련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현재 대형 항공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위해 북측 활주로 갓길 포장, 평행유도로 신설 등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활주로 갓길 포장은 국비 43억원을 투입해 현재 60m인 활주로 폭을 15m 넓히는 사업이다. 양쪽 갓길을 각각 7.5m씩 포장하게 된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폭이 65m가 넘는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활주로 주변의 작은 자갈과 잡초 등이 날개에 달린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또 평행유도로 사업은 대형 항공기의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청주공항은 이 시설이 없어 착륙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서 유턴한 뒤 다시 활주로를 통해 계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다른 항공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해 운항 횟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평행유도로를 설치하면 유턴이나 선회하지 않고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청주공항이 대형 항공기 교체공항 지정으로 공항 활성화 토대 마련은 물론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정비(MRO) 단지 진출해야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청주공항의과제도 산적해 있다.

항공정비(MRO) 단지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비(MRO) 육성 방안’이 발표된 지 1년5개월째 항공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MRO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아시아나는 지금도 “사업계획서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검토 중’인 상황은 작년 7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른 재검토가 계속되는 것이다.

몸이 단 것은 충북 MRO단지 예정 부지인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를 조성 중인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다. 전상헌 청장은 최근 아시아나에 조속한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계획서 제출이 계속 늦춰지면서 아시아나가 사업성 검토 결과 만족할만한 수준에 못 미치자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란을 방문한 이시종 충북지사 일행은 터키의 MRO(항공정비) 기업인 터키쉬테크닉을 찾아가 청주공항MRO 사업 여건을 소개하면서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국제공항 인근에 ‘에어로폴리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1지구는 지난해 4월 착공했으며, 내년 4월쯤 완공된다. 또, 항공기 정비·부품업체가 둥지를 트는 2지구는 2020년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에어로폴리스 개발사업에는 총 156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향후 MRO(항공정비)산업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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