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키운 아이 ‘모글리’ 생존 위해 여정 떠나는데

(연합뉴스)다음 달 9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신작 ‘정글북’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던 대로다.

정글에 혼자 남은 인간의 아이 ‘모글리’는 늑대들의 도움으로 성장하지만, 인간에 대한 반감이 있는 호랑이 ‘쉬어칸’의 위협으로 정글이 더는 그에게 안전한 휴식처가 되지 못하자 인간의 마을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쉬어칸은 늑대들을 괴롭히고 정글의 질서를 무너뜨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모글리는 정글 친구들과 힘을 합쳐 다시 정글의 평화를 되찾는다.

이렇듯 영화 ‘정글북’은 1892년 영국의 소설가 J.러디어드 키플링이 쓴 이야기 모음집에 담긴 ‘정글북’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지만, 외관은 180도 바뀌었다.

존 파브로 감독은 동물을 실제 모습 그대로 만들 것을 주문했고, 제작진은 최첨단 CGI(컴퓨터를 통해 만들어낸 2∼3차원 이미지)를 도입해 70여종이 넘는 CG 동물을 탄생시켰다.

영화에서 유일한 실사 배우는 ‘모글리’ 역의 닐 세티다.

영화 속에서 모글리는 동물들과 끊임없이 호흡하지만, 실제로는 CG 동물들이라 연기를 맞추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닐 세티를 위해 존 파브로 감독은 퍼핏 마스터(인형극에서 인형을 조종하는 전문가)들을 현장으로 데려와 닐 세티의 감정연기를 도왔다. 때로는 감독이 직접 동물 캐릭터를 연기하며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각효과 감독 로버트 르가토는 “(동물 역을 대신해) 테니스공을 막대기 끝에 끼워서 찍을 수도 있었지만 실제 사람과 연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퍼핏 마스터는 감정과 다양한 반응을 표현해냈다”고 말했다.

동물들의 목소리 연기는 빌 머레이(곰 ‘발루), 스칼렛 요한슨(비단 구렁이 ‘카’), 벤 킹슬리(흑표범 ‘바게라’) 등이 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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