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

▲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미프로골프(PGA) 투어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스피스가 웃음을 머금으며 트로피를 들고 있다.

세계골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고향인 미국 텍사스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스피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PGA 투어 시즌 2승, 통산 8승째다.

1993년 7월 27일생인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23번째 생일 전에 두 번째로 많은 승을 거둔 골퍼가 됐다.

만 23세 전에 14승을 거둔 호턴 스미스(미국)만이 스피스를 앞선다. 스피스는 이번 승리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만 23세 이전 7승)와의 타이기록도 깨트렸다.

스피스는 지난 1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4개월 이상 추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12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내는 ‘대참사’로 우승을 놓쳤고, 그 직후 출전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하는 등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스피스는 고향인 텍사스에서 반등을 노렸다. 스피스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대학교도 이곳에서 졸업했다.

그는 지난주 텍사스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4타를 잃으며 공동 18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스피스는 첫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고,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본격적으로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11번홀(파5), 12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 낚은 스피스는 13번홀(파3)에거 보기를 적어내 잉글리시에게 공동 선두 한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약 6.2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홀에서 약 13m 거리에 있는 그린 옆 러프에서 날린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텍사스 고향 팬들의 박수 환호를 받았다.

스피스는 경기 후 이 칩샷을 돌아보며 “이전까지는 이 대회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었지만, 이 버디에 성공하고서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스피스는 기세를 이어나가 18번홀(파4)에서도 약 10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막판 3연속 버디에 성공, 우승을 확정했다.

스피스는 “고향 팬들 앞에서 우승하다니 축복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기가 재밌었다. 그들에게서 긍정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스피스는 10번홀에서 어떤 남성이 “마스터스를 기억해!”라고 외친 말을 듣고 마스터스 참사 이후 느꼈던 우울함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스피스는 “인터뷰장에 들어서거나 관중의 말을 들어야 할 때, 한 달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해야 할 때마다 느낀 그 장애물을 언제쯤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상태에서 그 일과 관련한 질문만 받을 때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마스터스의 악몽 이후 세 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스피스는 강조했다.

이날 우승으로 스피스는 자신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제이슨 데이(호주)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스피스는 다음 주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데이는 물론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격돌한다.

또 다음 달 17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스피스가 이번 우승으로 잡은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잉글리시는 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해 스피스를 추격했으나, 13번홀부터 타수를 줄이지 못해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적어내 1언더파 69타를 적어내고,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과 재미교포 케빈 나(33)는 나란히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첫날 톱9에 들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노승열은 이날 버디 1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4개 쏟아내고 7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까지 적어내 5오버파 75타로 무너졌다.

케빈 나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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