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5.3% 올라 전국 두 번째…대전 가장 낮아
대전 ‘이안경원’·세종 ‘에스빌딩’·충북 ‘청주타워’·충남 천안 '광산빌딩' 최고
충청권 최고지가 1287만원·최저지가 173원 7만4393배 차

 

(동양일보 지영수.정래수.임규모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권 전매로 공무원 특혜와 투기 논란에 휩싸인 세종시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전국 252개 시·군·구별 2016년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는 평균 5.08% 올랐다.

지난해(4.63%)보다 웃돌며 2008년(10.05%)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가 27.77% 올라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세종이 15.28%로 뒤를 이었다.

세종시 땅값 상승은 중앙 행정기관 이전과 함께 각종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이 지속됐고 기반시설확충 등 도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토지수요가 증가한 것이 지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가는 2생활권 중심상권에 있는 나성동 에스빌딩으로 ㎡당 393만원이고 전의면 양곡리 임야는 ㎡당 1710원로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최저 지가의 차이는 2298배에 달했다.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했던 조치원읍 상업 건물은 ㎡당 326만원에 머무르면서 세종시 최고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신도심 상권으로 넘어왔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에스빌딩은 세종시 중심상권에 위치, 주변 아파트 개발과 대형 백화점 입점 기대감으로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조사대상 18만952필지 중 16만7285필지(92.4%)는 전년보다 가격이 상승했고 7140필지(4%)는 하락했다. 4548필지(2.5%)는 가격변동이 없었으며 1979필지(1.1%) 가격은 올해 신규로 산정됐다.

대전의 상승률은 평균 3.22%로 전국 17개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치구별로는 서구 3.53%, 유성구 3.29%, 동구 3.13%, 대덕구 3.05%, 중구 2.68%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지가변동 필지 분포는 상승 91.0%(20만4300필지), 동일가격유지 3.3%(7564필지), 하락 5.7%(1만2729필지)다.

최고 지가는 중구 은행동 48-17 이안경원 부지로 ㎡당 1287만원, 최저지가는 동구 신하동 산12 번지로 ㎡당 42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지가와 최저 지가의 차이는 3만570배다.

갑천 친수구역 등 개발 사업지역에 대한 기대심리와 실거래 가격과 공시지가의 격차율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의 평균 상승률은 5.36%(전국 8번째)로 집계됐다. 단양이 8.78% 올라 충북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충북 상승률(4.89%)에 비해서는 0.47% 포인트 높다.

충북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1가 청주타워 부지와 바로 맞은편 의류점 건물 부지다. 각각 ㎡당 지난해보다 10만원 오른 1040만원으로 산정됐다.

땅값이 가장 저렴한 곳은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산으로 ㎡당 173원으로 공시됐다. 지난해보다 19원 올랐다. 청주의 최고가 땅이 이 땅보다 6만116배 비싸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원주택 부지 조성이 활발한 단양군(8.78%)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음은 괴산 8.25%, 청주 서원 8.23%, 청주 상당 6.22%, 음성 6.18%, 옥천 6%이다.

또 제천 5.51%, 영동 5.24%, 보은 4.92%, 청주 흥덕 4.61%, 진천 4.29%, 충주 3.99%, 청주 청원 3.79%, 증평 3.04% 등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평균 땅값은 ㎡당 1만3787원이다. 전국 평균 4만7534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충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낮은 상승률(3.61%)을 기록했다. 천안시 동남구가 5.0%로 가장 높았고 보령시(4.60%), 서산시(4.45%)가 뒤를 이었다. 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공주시(2.43%)였다.

예산군청 이전 추진, 천안시 문화광장 조성 사업 및 신부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 각종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이 충남의 개별공시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개별공시지가가 상승한 토지는 272만6636필지(80.12%), 가격변동이 없는 토지는 36만6402필지(10.77%)였고 하락한 토지는 27만4004필지(8.05%)로 집계됐다.

충남에서 개별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상업지역인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462-1 광산빌딩으로 ㎡당 811만4000원이고, 가장 싼 땅은 금산군 진산면 오항리 산 105 임야로 ㎡당 237원으로 나타났다. 최고와 최저 차이는 3만4236배에 달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화장품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부지로 ㎡당 8310만원이다. 이곳은 2004년부터 13년간 전국 최고지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공시되는 개별공시지가는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부과의 기준이 되며 토지 소유자들이 다음 달 30일까지 시·군·구청 민원실에 이의신청을 하면 심의를 거쳐 신청인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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