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5일까지 ‘자유공간전’ 개최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 쉐마미술관은 특별전 ‘자유공간’을 5일까지 연다. 전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과 어린이들이 현대미술 속 ‘공간’을 재미있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공간’이라는 넓은 의미의 주제로 진행되며 김해진, 민경문, 안유리, 이주은, 이지연씨 등 모두 6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설치, 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해진 화가는 옥상, 짓다만 건물,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건물 등 특정적 장소를 소재로 삼았다. 김씨는 이 소재들을 통해 비어있는 공간을 형상화해 보여준다. 작가는 회색의 텅 빈 공간을 그려냄으로써 관람객들이 이 공간에서 무엇이든 상상해볼 수 있는 추상의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김씨의 작품 옆에는 그의 작품을 보고 상상한 것을 관람객들이 직접 그릴 수 있도록 활동지도 제공하고 있다.
민경문 화가가 선보이는 작품들의 주제는 ‘머릿속 공간’이다. ‘인간의 가장 사적인 공간은 어디일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그의 작품은 가장 사적인 공간이면서도 복합적 공간인 ‘정신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 이미지는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무의식 세계를 복잡한 미로의 형상으로 나타냈다.
이번 전시에서 9분 길이의 단채널 비디오 작품 ‘추수할 수 없는 바다’를 선보이는 안유리 작가. 이 작품은 그의 이전 작업인 ‘유동하는 땅, 떠다니는 마음’ 프로젝트의 연작으로 네덜란드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목격한 바다를 담았다.
오완석 설치작가는 나무조각의 작은 홈을 연결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은 조각들이 다양한 형태로 연결되며 그 형태는 또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이 그의 작품 재료인 나무조각을 활용해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공간흐름이 계속해서 탄생하게 된다.
이주은 화가는 주변의 일상적 사물에 집중하고 주변을 지워내 사물 자체를 하나의 ‘섬’으로 인식한
다. 텅 빈 풍경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사물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미지의 단편들을 상상하게 하게하며, 일상적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이지연 화가는 각기 다른 공간들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해체한 뒤 동일한 색채와 기법을 활용해 표현한다. 이 화가는 단순히 캔버스에 공간을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각기 가진 이야기들도 새롭게 연결시켜 관람객이 그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공간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장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작품 감상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 미술과 더 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043-221-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