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5일까지 ‘자유공간전’ 개최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 쉐마미술관은 특별전 ‘자유공간’을 5일까지 연다. 전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과 어린이들이 현대미술 속 ‘공간’을 재미있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공간’이라는 넓은 의미의 주제로 진행되며 김해진, 민경문, 안유리, 이주은, 이지연씨 등 모두 6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설치, 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해진 화가는 옥상, 짓다만 건물,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건물 등 특정적 장소를 소재로 삼았다. 김씨는 이 소재들을 통해 비어있는 공간을 형상화해 보여준다. 작가는 회색의 텅 빈 공간을 그려냄으로써 관람객들이 이 공간에서 무엇이든 상상해볼 수 있는 추상의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김씨의 작품 옆에는 그의 작품을 보고 상상한 것을 관람객들이 직접 그릴 수 있도록 활동지도 제공하고 있다.

▲ 민경문 작.

민경문 화가가 선보이는 작품들의 주제는 ‘머릿속 공간’이다. ‘인간의 가장 사적인 공간은 어디일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그의 작품은 가장 사적인 공간이면서도 복합적 공간인 ‘정신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 이미지는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무의식 세계를 복잡한 미로의 형상으로 나타냈다.

이번 전시에서 9분 길이의 단채널 비디오 작품 ‘추수할 수 없는 바다’를 선보이는 안유리 작가. 이 작품은 그의 이전 작업인 ‘유동하는 땅, 떠다니는 마음’ 프로젝트의 연작으로 네덜란드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목격한 바다를 담았다.

오완석 설치작가는 나무조각의 작은 홈을 연결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은 조각들이 다양한 형태로 연결되며 그 형태는 또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이 그의 작품 재료인 나무조각을 활용해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공간흐름이 계속해서 탄생하게 된다.

이주은 화가는 주변의 일상적 사물에 집중하고 주변을 지워내 사물 자체를 하나의 ‘섬’으로 인식한

▲ 이주은 작.

다. 텅 빈 풍경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사물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미지의 단편들을 상상하게 하게하며, 일상적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이지연 화가는 각기 다른 공간들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해체한 뒤 동일한 색채와 기법을 활용해 표현한다. 이 화가는 단순히 캔버스에 공간을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각기 가진 이야기들도 새롭게 연결시켜 관람객이 그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공간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장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작품 감상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 미술과 더 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043-221-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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