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신양 ‘원맨쇼’ 성과

KBS 월화극 부진 탈출

김갑수 연기도 돋보여

‘일개’ 동네변호사가 서슬 퍼런 권력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변호사 조들호의 영웅적 활약을 그린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5월 31일 밤 막을 내렸다.

부와 권력을 남용해 갖은 반칙과 편법을 일삼던 이들은 모두 벌을 받았다. 조들호는 8000원짜리 알사탕 한 봉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구속된 할머니를 비롯해 우리 이웃을 돕는 동네변호사로 돌아갔다.

조들호 역의 박신양이 보여준 ‘원맨쇼’는 마지막회에서 17.3%(닐슨코리아·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보답받았다.

 

● 안방극장 휘어잡은 박신양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성공은 박신양에게 크게 빚졌다.

박신양은 성공 가도를 달리던 검사였으나 권력의 눈 밖에 나면서 추락했고, 변호사로 재기해 정의 구현에 나서는 조들호로 등장했다.

박신양은 5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치밀하고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 덕분에 1년 넘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월화극은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드라마는 쟁쟁한 출연진을 내세운 SBS TV 사극 ‘대박’도 곧 따라잡고 지상파 월화극 1위로 올라섰다.

 

● 맨주먹 변호사 활약 대리만족

드라마는 “맨주먹으로 시작해 악을 무너뜨린” 조들호의 활약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아이들에게 ‘쓰레기죽’을 먹인 어린이집 원장부터 권력을 움켜쥐고자 살인 교사도 서슴지 않은 검찰총장 내정자까지 조들호는 거침없이 돌진했다.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 ‘고구마’ 현실에 답답한 시청자는 조들호의 ‘사이다’ 변론으로 대신 체증을 해소했다.

드라마는 사법 권력과 정치, 경제 권력의 유착을 고발하면서 우리 사회의 그늘도 에둘러 꼬집었다.

 

● 김갑수 열연도 호평

드라마 한계도 뚜렷했다.

조들호가 부정의에 대항하고, 악의 세력이 이를 짓밟고, 조들호가 예상치 못한 카드로 “울릉도 호박엿을 먹이는” 패턴이 반복되는 가운데 전체적인 이야기의 유기성은 떨어졌다.

무게중심이 박신양에게 현격히 기울면서 여주인공 이은조 변호사 역의 강소라는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권력욕에 눈먼 검사장 신영일로 등장한 김갑수의 연기가 더 돋보였다. 구속되기 직전에도 검사 아들에게 자신을 주춧돌로 딛고 올라가라고 독려하는 신영일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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