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책임이라고 해도 문제없다…책임은 내게 있다"

스페인에 1-6으로 대패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며 실력차를 인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과의 친선경기가 1-6으로 끝난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TV를 통해 스페인을 꾸준히 지켜봤고 강점도 충분히 인지했지만 현장에서 본 스페인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팀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 "스코어보다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며 "유럽과 아시아가 다른 대륙이지만 다른 세계의 축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서 많은걸 배워야 하고,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 나가야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선수를 육성해야 대표팀의 실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스페인 대표팀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량 실점이 이어지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다실점 패배와 관련해 전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선 "스페인을 막으려면 기술적인 격차 때문에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지만 그런 축구를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하는 축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발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만의 최다실점 패배에 대해선 "혹시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문제가 없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패배 원인에 대해선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기술적으로 스페인이 우위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전 상황에 대해선 "전반 15분까지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플레이했지만 이후 패스미스 등 기술적인 실수가 나왔고 첫 실점 이후 많이 흔들렸다"며 "3-0으로 마쳤지만 더 실점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에도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체코 대표팀의 유럽원정 2차전에 대해선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패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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