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주지역 한 미용실 업주가 30대 여성장애인에게 바가지를 씌운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미용실 업주는 불합리한 비용에 대해 환불요청을 끝내 거부했다가 결국 더 큰 사달이 났다. 피해를 입은 여성장애인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장애인단체까지 연대해 나설 태세여서 미용실 업주는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급기야 지자체까지 나서 해당 미용실 업주에게 시설 폐쇄를 권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니 ‘미용실 부당요금’ 파문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발단은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던 30대 여성이 머리 염색을 위해 평소 이용했던 집 근처 미용실을 찾아가 10만원 수준에서 머리 염색과 코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미용실 업주는 머리 염색과 코팅을 끝낸 뒤 카드를 뺏다시피 가져가 52만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평소 금액보다 5배에 가까운 금액인데다, 미용실 업주에게 애원에 가까운 호소로 하며 환불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정부에서 나오는 기초생계급여와 장애인연금을 합해 한 달에 70여만원으로 생활해야 하는 장애여성에게 52만원의 미용비는 멘탈붕괴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 여성은 장애인단체 관계자까지 동원해 미용실 업주에게 하소연을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한다. 20만원 선에서 합의를 봤지만 대신 이 여성은 장애인 비하 발언을 들어야만 했다.
미용실 업주는 출동한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법대로 하라. 나는 못준다. 쟤 말을 믿냐?. 쟤를 보고도 믿냐?”고 말을 했다고 한다.
뇌병변을 앓고 있는 이를 비하해 한 말이 이 이 여성에게는 두고두고 한이 됐을 게다.
“비싼 약품과 여러 가지 시술을 했지만 손해를 보고 조금만 받기로 했다”는 업주의 주장도 믿기 힘들다. ‘갈취’ 수준이다. 업주는 다른 장애인들도 같은 방식으로 갈취했다고 한다. 여성장애인들을 미용실로 유도해 머리를 손질해주겠다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자기 마음대로 한 뒤 “10만원 내놔”라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
해당 업주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화난 네티즌들이 SNS 등을 통해 준열한 댓글을 릴레이식으로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수사기관이 나서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장애인들도 정상인들과 마찬가지로 멋있고 예뻐지려는 욕망을 갖고 있다.
단지 그들은 불편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이 비하의 대상이 되고, 조롱의 대상이 되고, 멸시의 대상이 돼선 안될 일이다.
‘충주’ 또는 ‘충주 미용실’ 이 포털 검색어 분야에서 상위에 꼽힌다고 한다. 충주 지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민망하고 부끄러워지게 된다.
차제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계기관이 엄중하게 처리해야 충주 지역 주민들이 또 다시 부끄러움을 겪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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